이마트, '그로서리' 중심 신규 출점…죽전점 '식품 특화' 리뉴얼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확대…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화

왼쪽부터 이마트 본사,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 홈플러스 본사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마트 본사,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 홈플러스 본사 [사진=각 사]

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투자를 늘리며 세력을 확장하는 등 유통업계의 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 3사는 생존하기 위해 '먹거리' 경쟁력을 내걸고 식품 위주의 점포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마트, '그로서리' 중심 신규 출점…죽전점 '식품 특화' 리뉴얼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출점 부지를 확보해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공개했다.

올해 안에 신규 출점할 부지를 선정하고 이전에 선보인적 없던 새로운 형태의 매장인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출점하겠다는 것이다. 신선식품을 강화한 약 4000㎡ 규모의 공간을 조성하고 필수 식품을 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매장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그로서리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연수점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체험형 몰을 결합한 더 타운몰 킨텍스점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리뉴얼한 연수점은 개점 이후 약 한 달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증가했고 방문 고객수는 23%늘었다.

이마트는 올해도 신규 출점 부지 확보와 더불어 기존 점포들도 리뉴얼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리뉴얼 대상이 확정된 곳은 이마트 죽전점이다. 죽전점을 식품 특화 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들도 기존 점포를 식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쿠팡 등이 국내 투자를 늘리며 영향력을 넓히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강점인 식품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는 국내 시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쿠팡도 2027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매장 [사진=롯데마트]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매장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식품 90% '그랑 그로서리' 확대…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화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해 기존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 매장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통상적으로 대형마트는 식품과 비식품 구성 비율이 각각 절반씩 또는 60·40%로 이뤄지지만 식품 운영에 집중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초신선상품, 바로 조리 가능한 델리, 글로벌 먹거리 등을 집약하고 매장 내 처음으로 '드라이 에이징' 전용 숙성고를 설치하고 숙성육 특화존 '드라이 빈티지'를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강조했다.

리뉴얼 오픈 후 지난 27일까지 1년 전과 비교해 그랑 그로서리 매장 매출은 15%, 고객 수는 1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그랑 그로서리 매장 확대를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4~5곳 추가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2022년 2월부터 식품과 고객 경험을 대폭 강화한 미래형 마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부터 동선이 시작되는 일반 매장과 달리 간편함을 중시하는 최근 고객들의 식문화를 고려해 '몽블랑제' 베이커리, '푸드 투 고' 델리 코너 등을 매장 입구에 배치하고 '다이닝 스트리트·라면 박물관·위스키 라이브러리' 등 특화매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간석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4개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리뉴얼 오픈 1년차 점포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27%까지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28일에는 올해 첫 메가푸드마켓 점포로 화성동탄점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세상 모든 맛'을 테마로 다양하고 색다른 먹거리를 제공해 동탄신도시 20~40대 고객들을 위한 트렌디 먹거리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각 지역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계속 진행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불황 위기에 처해있지만 여전히 식품 같은 경우는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많기 때문에 대형마트들이 그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선함이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신선식품 전문 매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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