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할 게 아니라 집행 권력 가진 정부여당이 신속히 해치우면 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총선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이 이미 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집행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이 신속히 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때 여야 모두가 공약해 그 일(국회 세종시 이전)이 이미 진행 중이잖나”라며 “이미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면서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021년 9월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정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2개 국회 위원회를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규칙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약속했었다. 

이 대표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국회 세종시 이전을) 못하고 있는데, 이런 때는 그런 약속을 할 게 아니라 집행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이 신속히 해치우면 된다”며 “야당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히려 정부·여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때 우리가 관련 예산과 법안을 민주당 중심으로 밀어붙여 통과시키기도 했다”며 “그런 것들을 보면 진지하게 이 문제에 접근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늦었지만 다행이고,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관련 논의에 소극적이었고, 한편으로는 국회가 있는 곳을 수도로 본다는 관습 헌법상 해석이 있었기에 민주당은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하면서도 단계적 이전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 위원장이 ‘국회의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화 같은 발상”이라며 “국회가 세종으로 가면 정치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거라고 기대하는 분이 몇 분이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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