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레몬 정식 출시…'한맥' 생맥주 라인업 확대
하이트진로, '테라' 대학가 마케팅…롯데칠성, '크러시' 접점 확대

지난 14~18일 수원 스타필드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운영된 카스 라이트 소비자 참여형팝업 이벤트 '뺌 점프스테이지' 모습 [사진=오비맥주]

주류업계가 맥주 성수기인 여름에 대비해 한 시즌 앞서 제품 리뉴얼, 라인업 확대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먼저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주력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레몬 정식 출시…'한맥' 생맥주 라인업 확대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선보인 '카스 레몬 스퀴즈·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정식 출시한다.

카스 레몬 스퀴즈는 작년 7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레몬 맛을 맥주에 더한 한정판으로 출시했으며, 4주 만에 총 200만캔이 완판됐다. 카스 레몬 스퀴즈 0.0은 논알코올 음료로, 온라인 채널에서 출시 5개월 만에 전량이 소진됐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얻었던 한정판 제품을 정식 출시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새 모델로 배우 전종서를 발탁해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며 소비자 참여형 팝업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이달부터는 '한맥' 기존 병·캔제품에 더해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생)'을 출시해 생맥주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처럼 오비맥주가 맥주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1위 자리에 있지만 지난해 주춤했던 매출을 회복하고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소매점 매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제조사 점유율 46.75%로 1위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8% 가량 감소하며 점유율도 1.37%포인트 떨어졌다.

1위 오비맥주가 주춤한 사이 2위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점유율 28.47%로, 1년 전보다 1.01%포인트 증가하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도 매출 성장세인 맥주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테라' 유흥 채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확대 가능성이 높은 대학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맥주를 마시는 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학가 중심 상권에서 '테라 컬러잔' 등 신규 굿즈 활용과 함께 MT, 대동제에 테라 음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행에 민감한 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해 대학생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가정 채널에서는 다양한 용량, 한정판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테라의 가정 채널 판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6%를 기록했고, 유흥 채널 판매는 연평균 16% 성장했다. 이에 올해 가정·유흥 시장을 두루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켈리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도입한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면서 켈리 맥주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더불어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가정시장을 겨냥했던 발포주 '필라이트'의 케그(생맥주) 출시도 앞두고 있다. 맥아 비율이 보통 맥주보다 적어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 시장을 공략했던 필라이트를 유흥시장까지 확대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테라'와 롯데칠성음료 '크러시' 제품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 '테라'와 롯데칠성음료 '크러시' 제품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 '테라' 대학가 마케팅…롯데칠성, '크러시' 소비자 접점 확대

국내 맥주 3위권인 롯데칠성음료도 신제품 '크러시'를 앞세워 여름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크러시 제품 출시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프로축구 FC서울과 2024시즌 맥주 크러시 공식 스폰서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련된 스카이펍, 스카이박스, 상설 팬카페 등에서 크러시 맥주를 선보인다. 또 경품 게임, 하프타임 이벤트, 생맥주 브랜드 부스 등 다양한 장내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향후 브랜드데이를 통해 FC서울 선수들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함께 할 예정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유흥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크러시 가정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355㎖, 470㎖, 500㎖ 세가지 버전 캔 제품을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 스토어에 이어 향후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 인지도로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한맥 브랜드 점유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고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은 신규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유흥·가정 시장 공략에 힘쓸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맥주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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