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부활절 휴장에 국내서 차익실현 나설 가능성 높아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공의 사태와 일본 전염병 등으로 제약주 등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증시의 부활절 휴장으로 인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차익실현이 이뤄질 수 있어 이를 대비한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호재 겹친 제약주…밸류업 수혜주는 배당락 주의보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금융정책 이슈가 끝난 3월 국내 증시에서 제약주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4일 2835.29에서 이날 3303.38로 16.51% 상승했다. 전체 주식시장 지수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제약주 역시 일제히 급등했다. 삼천당제약(26.37%)과 삼일제약(11.63%), 옵투스제약(10.75%) 등이 두자릿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주식시장에서도 삼천당제약(29.94%), HLB생명과학(21.93%), 신풍제약(12.6%) 등 제약주가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제약주가 전공의 파업과 일본 전염병 확산 등의 이슈를 타고 급등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안에 반발하는 의사단체의 '진료 거부' 집단 행동이 장기화되면서 제약 수요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결과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일본에서 높은 치사율의 전염병이 확산됨에 따라 의약품 수요 확대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 역시 호재로 꼽힌다.

반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밸류업 수혜주들은 최근 증시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는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1.92%)와 신한지주(-1.68%) 등의 금융지주사와 동양생명(-2.56%)과 DB손해보험(-1.24%) 등의 보험주, 기업은행(-1.17%) 등 은행주가 모두 내렸다.

전날에도 KB금융(-3.87%)과 기아(-1.24%), 현대차(-1.64%), SK스퀘어(-4.12%) 등 밸류업 수혜주들이 배당락을 앞두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던 상태다.

밸류업 수혜주의 경우 배당락일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다 보니 시가배당률이 낮아졌고 배당금으로 인한 수익보다 단기 주가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것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금융주 등 수혜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가 부담이 커졌다"며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매수세 유입이 약해진 상황에서 배당락일이 도래하면서 조정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휴장 임박…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성↑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과 스위스, 멕시코 등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마무리되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활절로 주요 글로벌 증시가 휴장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국내 증시로 몰리 수 있다.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폭이 컸던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 반면 강세를 나타내는 제약주에는 투자자들이 점차 몰릴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매크로 공백기에 해당되며 이는 급락 가능성도 낮지만 상승할 종목도 적다는 의미"라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보합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활절 연휴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휴장하는 금요일이 차익실현 여부 및 주도주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1분기 말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포트폴리오를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 위주로 먼저 조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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