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평균수명 15년 넘게 늘어…고령층 노후 부담 증가
가입연령·보장기간 확대…간편심사 고령자보험 강화

흥국화재, 흥국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사옥 [사진=각사 제공]
흥국화재, 흥국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현대해상 사옥 [사진=각사 제공]

보험업계가 유병장수 시대를 맞아 고령자와 유병자를 위해 보험가입 문턱을 낮추고 특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90세로 확대되는 등 고령자가 늘면서 이른바 유병장수 시대를 대비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평균수명 지속 연장…노후건강·질병 등 고령층 부담 늘어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로 개정된 제10차 경험생명표가 오는 4월부터 보험상품에 반영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사 가입자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성별·나이별 사망률표다. 보험사들은 경험생명표를 참조해 보험료를 책정한다.

제10차 경험생명표를 보면 국내 평균 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특히 여성수명의 경우 처음으로 평균수명 90세를 돌파했다.

현대의학 기술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국내 평균수명은 지속 연장되는 추세다. 35년 전인 1989년에 처음 작성된 제1차 경험생명표와 비교했을 때 남성의 평균수명은 65.8세에서 20.5년 연장됐으며 여성은 75.7세에서 15년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년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고령층의 질병에 대한 위험도도 커지고 있다.

평균수명과 암 건강수명의 격차는 남자 9.34년, 여자 10.46년으로 지난 9차 경험생명표보다 각각 1.19년, 0.88년 늘었다.

암 건강수명은 암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의 평균값으로 평균수명과 차이가 클수록 노후에 암으로 고통을 겪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노후 의료비와 건강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입연령·보장기간 확대…간편심사 고령자보험 강화

보험사들은 이같은 고령층 대상 보험의 수요증가 전망과 함께 내년 진입이 유력한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자보험을 강화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80세 이후에 발병하는 암을 보장하는 ‘다(多)사랑암보험’을 지난달  26일 출시했다. 신규 가입자를 위한 기본형과 기존 암보험 가입자들이 80세 이후를 대비하는 체증형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흥국화재는 한국인의 3대 질환으로 꼽히는 암∙뇌∙심장 질환과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하는 ‘흥굿(Good) 간편한 6090 청춘보험’을 지난달 19일부터 판매 중이다.

보험 가입연령을 90세까지 확대하고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소견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는 간편가입 요건도 최근 2개월 이내로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다양한 보험사들이 고령자 보험을 판매 중이다. 교보생명은 뇌혈관·심장질환을 보장하고 고령자와 유병력자도 가입가능한 '교보간편뇌·심장보험'을 지난달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등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를 보장하고 최대 90세까지 가입가능한 '간편보험 새로고침'을 판매중이며, 현대해상도 60~90세 고령자 특화상품인 ‘6090 히어로 종합보험’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당뇨, 고혈압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KB 실버암 간편건강보험 Plus’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고령자 대상 보험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난 평균수명에 맞게 보장기간과 가입연령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고령층 니즈에 맞는 상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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