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남은 두 차례 금통위 '동결' 유력…하반기 7월 주목
글로벌 피벗 시작, 美 인하·물가 안정 시 한은 '피벗' 나올 듯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올린 후 1년간 동결한 가운데 올해 인하 여부와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위스·멕시코 피벗 단행…연준 인하 이후 한은도 시작 유력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다음달 12일과 오는 5월23일 두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1년이 넘게 9번째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한은의 첫 금리 인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미 일부 주요국에서는 첫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나오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스위스 중앙은행과 멕시코 중앙은행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리며 '글로벌 피벗'의 신호탄을 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세 차례 인하 기조는 유지했다.

이에 금융권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안정을 찾으면 한은도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농산물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농산물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물가 2%대 진입 후 유지 관건…7월 인하 관측

다만 연준의 인하와 함께 물가상승률 안정도 금리 인하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가 지난달 3.1%로 소폭 올랐다. 한은의 목표 물가상승률은 2%대다.

2%대 진입과 유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하향 추세지만 아직 많이 내려왔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미국 물가도 천천히 내려오고 있어 6월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 이후 국내 물가상황에 따라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금통위는 ▲7월11일 ▲8월22일 ▲10월11일 ▲11월28일 네 차례 예정돼 있어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시점을 이르면 7월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 첫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도 동반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가 안정 경로 속 민간소비 부진에 대응해 7~8월 중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저신용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는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은도 부동산 구조조정 강도를 지켜보며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피벗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 피벗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실제로 금리인하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폭도 작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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