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 전략 일환…증권사 간 경쟁 격화 전망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미래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ST)과 가상자산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이 기대되는 ST 시장 선점과 함께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 유치에서도 증권사들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67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 합종연횡 한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동인프라 구축을 통해 ST 시장에서 컨소시엄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ST는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막대한 자금이 모이는 신시장으로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금투업계는 국내 ST 시장 규모가 올해 34조원에서 오는 2030년 36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컨소시업을 구성해 토큰증권발행(STO)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올해도 증권사들의 ST 시장 진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8일 블록체인 플랫폼 데이터젠과 토큰증권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T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신규 사업모델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달 18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인 루센트블록과 전용 투자상품 출시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월 말 아트 플랫폼 ‘아투’의 운영사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와 ST 시장 개척을 목표로 동맹을 구축했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 1월 부동산 조각투자업체 카사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ST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미래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한 ST 발행·유통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며 “상반기 관련 법안에 대한 답답함이 해소되고 ST 관련 법 개정 추진과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발 훈풍에 가상자산 분석 역량 강화

아울러 최근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가상자산 시장 및 업종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가상자산 담당 연구원을 통해 관련 리포트를 꾸준히 발간하며 관련종목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2022년부터 ‘디지털 에셋 위클리’라는 가상자산 시황 리포트로 꾸준히 관련 시장의 흐름을 다뤄왔다.

신영증권은 가상자산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 허가를 기점으로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가격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제시 중이다.

유진투자증권도 가상자산 가격 급등을 기점으로 국내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와 자회사의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도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부문의 분석을 시작으로 관련 상품 출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가격 급등으로 가상자산 시장 자체는 물론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시장 현황 분석을 시작으로 관련주 추천까지 리서치 역량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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