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캐터랩·페르소나 AI에 투자…에이닷 및 AICC 사업에 경쟁력 제고
KT,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에 투자 단행…판교에 스타트업 육성 거점 마련
LG유플러스, 올해 첫 투자로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사업 전체 과정 협업

SK텔레콤이 MWC24의 부대행사 4YFN에서 AI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MWC24의 부대행사 4YFN에서 AI 스타트업의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잡기에 나선다.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스타트업 협업사례를 선보이고,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지원에 팔을 걷었다.

이를 통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우군으로 확보해 AI 사업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초취득일 기준 지난해 타법인 출자 금액은 SK텔레콤 3561억2900만원, KT는 467억9700만원, LG유플러스 741억63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협업해 서비스 출시·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기존 사업에 시너지…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선봬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에 협력할 수 있는 업체들에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 에 150억을, 페르소나AI에 주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스캐터랩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가상 AI 캐릭터 '이루다', '강다온' 등을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스캐터랩이 가진 '자연스러운 대화' 등 대화법칙이 적용된 감성 대화 기술을 적용해 진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어 AI컨택센터(AICC)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구독형 AICC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페르소나AI의 강점으로는 기업고객 맞춤형 AICC 설루션과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업체들이 챗 GPT를 보안 우려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 등이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MWC24 부대행사 4YEN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스타트업 15개사와 함께 SK텔레콤과의 AI 협업사례 및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이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이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 '리벨리온' 대규모 투자…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

KT는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스타트업 육성할 거점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1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KT그룹의 KT와 KT클라우드, KT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 시리즈B 라운드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리벨리온은 KT AI 하드웨어 분야의 중요 파트너다. 특히 국내외 경쟁사 대비 빠른 연산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을 가진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을 KT와 협력 개발했다. 아톰은 KT의 초거대 AI '믿음'에도 일부 적용됐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2일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이 곳은 제2판교 테크노벨리에 유망 기술을 가진 벤처·스타트업 지원 및 사업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KT는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혁신 및 동반성장을 목표로 마련했다. 특히 KT와의 사업 협력 등 시너지를 고려해 입주를 진행했다.

KT는 입주 기업들에 대해서 공간 활용 계획 등의 입주 적합도, 보유 기술 및 사업 경쟁력, KT와 사업 협력 가능성 등 입주 자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최종 선발된 입주 기업은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유망 사업 8개 분야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업체다.

KT는 향후 판교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12개 업체들이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 기술그룹장(오른쪽)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왼쪽)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 기술그룹장(오른쪽)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왼쪽)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지분투자…공동 연구개발까지

LG유플러스는 올해 첫 투자로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를 낙점했다. 지난 1월 언어 AI 전문 스타트업인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포티투마루는 AI 기반 딥 시맨틱, 질의응답 (QA) 설루션을 가진 기업이다. 포티투마루 설루션은 각 기업별 도메인 특화가 가능하다. 

또 양사는 AI 설루션 고도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거대언더모델(LLM), AI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회사는 포티투마루와의 투자를 통해 AICC, LLM과 관련된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수주부터 구축·운영까지 전체 과정을 협업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차별성 있는 기술을 가진 테크 업체들에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해 신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