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최대시장 미국서 3사 경쟁
대웅 이어 휴젤 허가 획득…메디톡스 재도전

휴젤의 보툴렉스(왼쪽부터), 대웅제약의 나보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사진=각사]

지난해 눈가주름, 안검경련 등 표정주름 개선제로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가 모두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톡스 매출 1위는 휴젤이다.

휴젤의 보톡스인 보툴렉스 매출이 16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웅의 나보타(1408억원), 메디톡스의 메디톡신(116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휴젤은 보톡스 말고도 함몰된 피부를 채워 탱탱하게 해주는 필러(1184억원)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 내수·수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마켓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보톡스 시장 규모는 83억2000만달러(약 11조1700억원)로 추산된다. 세계 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보톡스를 처음 상용화한 애브비(옛 앨러간)를 비롯해 갈더마, 멀츠 등 다국적제약사가 시장을  사실상 점유하고 있다.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진출한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은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현지명 주보)를 수출하고 있으며, 메디톡스와의 법정공방을 마무리하면서 미국 매출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거둔 나보타 매출은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로열티 프로그램 고객 60만명 확보를 통한 재구매 고객 증가로 풀이된다. 또한 나보타의 경우 6개월 효과 지속, 만성편두통 임상을 추진하는 등 적응증 추가에도 나서고 있다. 

휴젤과 메디톡스도 매출 증대를 위해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휴젤은 미국을 제외한 중국, 대만, 캐나다, 호주 등 63개국에 보툴렉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메디톡스의 경우 특정 검증시험보고서를 마련하지 못해 거절됐지만 서류를 보완한 후 다시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면 기존 아시아에 집중된 매출에 미국을 더해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대웅제약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휴젤, 메디톡스가 도전에 나섰다"며 "올해 미국 성적이 3사의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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