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 "일방적 제보"…주식 매수 시점엔 '무응답'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왼쪽). [사진=LG]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업계와 KBS 보도 등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 가량을 LG복지재단 측에 넘긴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4월 19일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BRV)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당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5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넘게 급등했다. A사의 주가는 작년 9월 5만3300원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3만~4만원대 수준이다.

당시 A사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투자를 결정한 인물은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윤 CIO는 구 대표의 남편이다.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매수 시점이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 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입장과 경위를 묻자, 구 대표는 KBS에 “일방적 제보”라면서도 주식 매수 시점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재단은 현재 기부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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