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상승률 6.9%…'역대 최대'
CU, 빵 시장 집중 공략…베이커리업계, 식사빵 제품 확대

지난해 6월 서울 시내 한 오피스빌딩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서울 시내 한 오피스빌딩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물가로 인한 점심값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저렴한 한끼 식사로 수요가 증가했던 구내식당, 도시락 등의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간편하게 점심식사를 먹는 소비층을 겨냥한 '식사빵'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상승률 6.9%…역대 최대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1년 전보다 6.9%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2.6%에서 2021년 4.1%, 2022년 4.2% 오른데 이어 지난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회사나 병원 등 구내식당 수요가 증가했지만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도 함께 상승하면서 식단가도 인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사내 식당의 한 끼 식사 단가를 기존 6603원에서 7128원으로 약 8% 인상했다.

이러한 구내식당 물가상승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한 대기업의 구내식당 한 끼 가격은 6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됐고, 강남구에 있는 한 중견기업의 구내식당 가격은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인상 분이 반영되며 2월 구내식당 식사비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3.1%)보다 높았다.

외식 고물가로 구내식당과 함께 수요가 증가했던 도시락 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도시락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 일례로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은 올해 제품 가격을 평균 2.43% 인상했다. 한솥도시락은 지난해 1월에도 전체 메뉴 102개 중 66개 가격을 평균 4.4%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외식 고물가로 수요가 증가했던 구내식당, 간편식 도시락 등 가격도 지속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점심 식사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한 끼를 떼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식사빵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CU가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선보이는 빵 상품들 [사진=BGF리테일]
CU가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선보이는 빵 상품들 [사진=BGF리테일]

◇CU, 식품사와 빵 시장 공략…베이커리업계, 식사빵 신제품 확대

CU는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과 손잡고 편의점 빵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CU는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 햇반, 백설, 맛밤을 활용한 프리미엄 냉장빵 총 4종을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U는 지난해 '백종원, 놀라운, 압도적 시리즈' 등 간편식품을 강화해 온 것에 이어 올해부터는 다양해지는 식사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빵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빵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를 내놓고 단팥빵, 소보로빵, 페이스트리 등 1개당 4000원 미만의 상품들을 출시해왔다. CU의 올해 1~3월 빵 매출은 지난해보다 31.2% 증가하는 등 소비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3일 식사빵 시장 확대를 위해 '프레즐' 시리즈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선보인 '두번 쫄깃 베이글'이 연간 판매량 1200만개를 돌파한 데 착안해 프레즐 4종을 새롭게 내놨다. 식사용 빵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프레즐과 베이글 투트랙 전략으로 식사빵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이달 초 고단백 베이커리 신제품을 출시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100g당 평균 11g 이상 단백질을 함유한 식사빵 '고단백 현미 식빵'과 '치킨 페스토 곡물 샌드위치·고단백 치킨&아보카도 샌드위치' 등을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신제품 출시 후 인기 방송인 덱스의 개인 유튜브 채널 '덱스101'과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많이 오르다보니 간단하고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면, 김밥, 도시락 등에서 빵으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똑같은 빵 종류도 다양한 맛으로 섭취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베이커리 상품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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