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탕후루 인기, 10~20대 당뇨·고혈압 늘어
식약처, 나트륨·당류 저감 정책 마련…건강증진 기여

지난 1월 서울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스트로베리 페스타'에서 딸기, 귤 등을 이용해 탕후루를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마라탕과 탕후루가 10~20대에게 인기 식품으로 자리하며 그 속에 들어 있는 나트륨·당류의 과잉섭취에 따른 건강 위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마라탕, 탕후루의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해 나트륨·당류를 저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국민 건강 증진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월까지 나트륨·당류의 과잉섭취 가능성이 높은 마라탕, 탕후루의 위해성분 저감책을 수립한다.

매운맛이 특징인 마라탕은 나트륨, 단맛이 강한 탕후루는 당류가 함유된 대표적인 인기 조리식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나트륨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000㎎이다. 그러나 마라탕에 맛을 내는 향신료는 1인분에 2000~3000㎎이 함유돼 있다. 당류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50g(1일 2000㎉ 섭취기준)인데 탕후루는 꼬치당 설탕 8~25g이 들어있다. 이는 한국인의 쌀밥, 반찬, 국 등 식사를 고려하면 탕후루 1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마라탕과 탕후루는 식품표시법상 영양성분표시 대상이 아니다. 특히 학교 주변에서 많이 판매하는 탕후루의 경우 과일이 포함돼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특별법의 어린이 기호식품 비지정 대상이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마라탕, 탕후루 인기…늘어나는 10~20대 당뇨·고혈압 환자

이런 가운데 나트륨·당류 과잉섭취로 20대 미만의 당뇨, 고혈압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기준 당뇨병 치료 20대 환자는 4만2657명으로 2018년(2만8888명)보다 47.7% 증가했다. 이어 60대(31.1%), 10대(26.6%), 30대(19%.) 순이었다. 0~9세도 18.1% 증가하며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고혈압도 젊은층에서 늘고 있다. 20대 고혈압 환자는 2018년 3만2871명에서 2022년 4만2798명으로 30.2% 늘었다. 다음으로 60대(25.1%), 30대 (19.6%)순이었고 0~9세도 19.4% 증가했다.

이에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과잉섭취로 건강 위해가능이 높은 마라탕, 탕후루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 마라탕, 탕후루가 고혈압, 당뇨에 직접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잉섭취에 따른 건강 위해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조사를 통해 얻은 영양성분 함량 정보를 바탕으로 나트륨·당류 섭취 기여도가 높은 적정 함량과 저감 방안을 찾는다. 또 빵류, 즉석섭취식품, 즉석조리식품 등으로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양성분 함량 조사에 따른 새로운 규정이 생기면 나트륨, 당류를 줄인 고가의 '제로' 원료를 써야할 수도 있어 원가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허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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