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교체하며 IPO 출사표 던진 케이뱅크, 연내 상장 목표
IT·금융 전문가 행장 필두로 '테크리딩' 통해 기업가치 제고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지휘봉을 잡은 최우형 행장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시장 입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IPO 추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금융과 결합한 '테크리딩(Tech-leading)은행'으로 도약도 추진한다.

◇최 행장 취임 두 달, IPO 1년 만에 재추진…연내 상장 목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IPO를 재추진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1일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 IPO를 중단한 지 1년 만이다. 당시 투자심리 위축 등 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주관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실사를 거치게 된다. 상반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에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IPO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과제다. 2021년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7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는데, 여기에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 조건이 붙었다.

2025년 말까지 상장에 실패할 경우 최대주주인 BC카드가 FI 지분을 사거나 FI가 케이뱅크 경영권 지분까지 강제로 매각할 수 있다.

최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31일까지로 임기 내 완수해야 한다.

◇금융·IT 전문가, '테크리딩은행' 도약…기업가치 제고 노력

최 행장은 IPO를 앞두고 디지털 부문 강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행장은 금융권에 흔치 않은 IT와 금융 전문가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신용·기업금융 등 은행의 핵심 업무에서 경험을 쌓고 IT 업계에서는 삼성SDS,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BNK금융에서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다.

최 행장은 IPO를 재개하며 동시에 경험을 살려 테크리딩은행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빅데이터를 금융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IT 업계 화두인 생성형 AI를 금융업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이전과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단계로 KT, KT클라우드,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기술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챗GPT는 다양한 업권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금융권은 개인정보보호와 컴플라이언스 등 문제로 생성형 AI 접근 및 활용이 제한적이다.

이에 KT와 KT클라우드가 생성형 AI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케이뱅크의 생성행 AI의 도입과 학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생성형 AI 도입 기반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등을 나열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생성형 AI 기술 도입 후 효과성 등을 분석해 도입 적절성 등을 종합적 판단을 거쳐 개발·출시를 추진한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은행권 최초 채널계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채널계는 은행 뱅킹시스템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은 물론 조회·이체 등 앱에서 이뤄지는 전반적인 뱅킹 서비스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서버를 추가할 경우 장비를 마련하고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구축 비용 절감과 유연성 측면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생성형 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금융과 결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서비스나 상품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테크리딩은행으로 성장동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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