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목표했으나 5년 전에 비해 감소
국내 시장 위축 길어지자 중국∙미국 진출해

KT&G 강남 사옥 전경. [사진=KT&G]
KT&G 강남 사옥 전경. [사진=KT&G]

KGC인삼공사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모회사 KT&G가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잡으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집중 육성함에 따라 KT&G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맡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6.35 감소…2027년 매출 2조 차질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조22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8.6% 줄었다. 오는 2027년까지 연매출 2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5년 전(2018년, 1조3255억원)에 비해 7.7% 감소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부자재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비용 부담이 크고, 시장 경쟁 강도가 심화돼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물가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저하되고 구매력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국내 건기식 브랜드와 채널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 유통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견인할 예정이다. 특히 중화권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는 현지화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허철호 대표가 수출 확대를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2월 9박10일에 걸쳐 길림·상해·심천을 방문해 중국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정부기관·유력기업과 전략적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허 대표는 2022년 사장으로 부임할 때도 글로벌 사업경쟁력 확대와 건기식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3월에는 중국 기업인 화륜삼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정관장의 중국 전용 제품을 출시했고, 8월에는 베이징의 번화가에 정관장 매장을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KGC인삼공사의 해외 매출은 18.4% 증가했고, 중국법인 매출은 47.6% 급증했다.

◇국내 시장 위축 길어지자 중국∙미국 진출해

올해 KGC인삼공사는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과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소비자를 위해 KGC인삼공사의 건기식 코어셀렉트는 6년산 홍삼을 액상형 스틱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었고, 이달에는 미국 잡지 디스커버 매거진에서 보충에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비건 시장이 큰 미국에 맞춰 비건 뷰티 브랜드 ‘랩 1899’를 미국 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 2월 중순 펀딩을 시작한 후 이미 표한 모금액의 392%를 초과 달성했고, 건강 뷰티 카테고리 내 랭킹 상위에 올라 있다. K-뷰티가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비건에 관심이 많은 미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홍삼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120년 이상의 전통과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정관장의 시장경쟁력은 독보적”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트렌드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들을 글로벌하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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