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으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경영진 만나
메타코리아와 국내 XR 스타트업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AI 반도체 논의 가능성 제기
29일 윤석열 대통령 예방 후 인도로 출국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만나 미래 신사업을 논의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전날 오후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는 LG전자를 찾았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저커버그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

저커버그 CEO의 방한은 2013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는 1박 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 등을 만난 바 있다.

이날 메타와 LG전자는 확장현실(XR) 신사업 관련해 협업하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이날 저커버그 CEO와 조주완 사장이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2016년 처음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헤드셋을 출시하며 XR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XR 기기 승부수를 던져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LG전자 역시 신제품으로 XR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LG 측과의 면담을 마친 뒤 메타코리아로 이동,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후에는 이재용 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타는 최근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AI 기술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5월 'MTIA'라는 자체 칩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2세대 칩을 연내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서 저커버그 CEO가 이재용 회장과 논의를 통해 엔비디아 외에도 AI 반도체 수급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으로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 부호 무케시 암바니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전 축하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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