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시장 5년 만에 5배 성장…유업계 시장 선점·매출 확대
'간편건강식' 단백질 수요 증가…맛·식감 강조 제품 출시

지난달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헬스장에서 시민이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운동 후 근손실을 막거나 근육량을 키우기 위한 보충제 역할로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유업계를 중심으로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최근 건강하고 간편한 끼니용으로 단백질 제품 소비가 확장되면서 식품업계도 단백질 제품군을 다각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백질 시장 5년 만 5배 성장…유업계 시장 선점·매출 확대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00억원대에서 2021년 3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5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운동을 하거나 체력 관리를 중시하는 인구가 늘자 유업계가 기존 우유나 영유아식을 생산하던 설비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백질 제품 출시를 본격화했고, 이에 따라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선제적으로 단백질 제품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이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해 셀렉스 사업을 강화했으며 단백질 음료·바·분말 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셀렉스는 출시 후 작년까지 누적 매출 4400억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를 출시하며 단백질 보충제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출시 작년 10월까지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일동후디스 하이뮨은 성인용 단백질부터 여성, 운동 선수 등을 위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고단백 저지방 우유, 프로틴 우유, 고단백 치즈 등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헬스앤웰니스 열풍과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보충제를 넘어 건강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끼니용으로 단백질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뚜기 통밀브리또 2종 [사진=오뚜기]
오뚜기 통밀브리또 2종 [사진=오뚜기]

◇'간편건강식' 단백질 수요 증가…맛·식감 강조 제품 출시

GS25가 지난 설 연휴 직후 5일(지난 13일~17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넣은 지구식단 김밥 2종 매출이 전주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지구식단 김밥은 GS25가 '풀무원지구식단'과 협업해 선보인 상품으로, 김밥 주재료 햄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넣었다. 구매 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30분에, 상권에서는 오피스 상권 매출이 가장 높았다.

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제품군인 닭가슴살(68.7%), 샐러드(56.2%), 단백질음료(51.9%), 단백질바(45.3%)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잦은 명절이 지난 후 간편한 식단 관리를 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끼니를 떼운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식품업계도 건강한 끼니 대용이 가능한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일 식사 대용이나 단백질 보충,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아이들 영양 간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단백 음료 '프로틴밸런스 로우슈거'를 내놨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기존보다 칼로리와 당 함량을 낮춘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신제품 3종을 내놨으며 오리온은 간편식사대용식 전문 브랜드 마켓오네이처의 오트 특화 제품 '오!그래놀라 오트' 2종을 출시했다. 그래놀라, 통아몬드 등을 더한 고식이섬유, 고단백 제품이다.

오뚜기는 브리또 하나에 달걀 약 3개 분량의 단백질 18.5g이 들어있는 '리얼 통밀브리또' 2종을 출시했다. 통밀로 만든 또띠아에 닭가슴살, 레드빈 등 단백질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단백질 제품이 성인용 단백질 위주로 출시했다면 요즘에는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고 맛과 식감을 강조한 건강식으로, 끼니 대용이 가능한 제품들도 늘고 있다"며 "단백질이 필수 영양소인 만큼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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