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스시장 3조원 전망…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
글로벌 공략 수단 'K-소스'…한국 식재료 활용 현지화

모델들이 삼양식품 불닭소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모델들이 삼양식품 불닭소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물가 등 영향으로 집밥족이 늘면서 특별한 레시피 없이 간편한 요리가 가능한 소스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식품업계는 국내에서 제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K-소스'를 해외 공략 주요 수단으로 삼아 수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스시장 3조원 전망…지난해 소스 수출 역대 최대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소스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대에서 올해 3조원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와 고물가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해먹는 집밥족이 늘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풍미를 살려 주는 소스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념소스·전통장류 등 소스 수출액이 3억84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국내에서 소스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과 함께 늘어나는 K-소스 수요에 대응해 이 사업을 주요 해외 공략 수단으로 삼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소스 제품은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스리라차, 불닭소스 스틱, 불닭마요, 불닭 치폴레마요, 자이언트 불닭소스 등 총 8종이다.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는 수출을 진행 중이며 미국 전용으로 불닭스리라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권역의 40여개국에 소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뿐만 아니라 B2B(기업간거래)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는 2020년 소스·간편식 등을 선보이는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론칭하고 소스류 제품군으로 저칼로리 소스, 저당 소스 등을 내놨다. 쿠팡, 마켓컬리, 동원몰, 더반찬 등 주요 온라인몰 중심으로 판매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외식 및 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소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소스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메뉴형 완제 소스, 프랜차이즈 전용 소스, 중식 소스의 판매 성과가 주효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중식 대가 여경옥 셰프와 개발한 ▲옥사부반점 짬뽕 소스 ▲마늘보쌈 소스 ▲동파육 소스 ▲치폴레마요 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달에는 ▲일본식 마제소바 소스 ▲콘소메시즈닝 등 초중고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자체브랜드(PB) 2종을 학교 급식 특화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오푸드 떡볶이 소스, 올인원 소스, 핫소스 제품 7종 [사진=대상]
대상 오푸드 떡볶이 소스, 올인원 소스, 핫소스 제품 7종 [사진=대상]

◇글로벌 공략 수단 'K-소스'…한국 식재료 활용 현지화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스를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K-소스 라인업을 확대하며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다양한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는 지난해 12월 치킨 디핑소스 매콤달콤 고추장(Swicy Gochujang)과 스모키 K-BBQ(Smoky K-BBQ) 2종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다양한 맛의 떡볶이 소스, 올인원 소스, 핫소스 등 7종의 소스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식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 식문화를 고려한 차별화된 소스 제품을 출시해 K-소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 기반으로 소스(Sauce)를 글로벌(Global), 친환경(Eco), 플랫폼(Platform)과 함께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고 올해 글로벌 소스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소스 제조 노하우를 집약한 신제품 'K1 핫소스' 3종을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론칭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출했다. 한국식 식재료와 소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착안해 교촌 레드소스의 주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했으며 매운맛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요리하는 빈도가 늘면서 소스시장이 성장했고, 기존 소스 제조사뿐만 아니라 외식업체와 유통업체도 소스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간편한 만능 소스 등 신제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를 공략해 테이블소스, 간편조리소스, 딥핑소스 등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