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비스 개시…기대와 달리 출시 초기부터 곳곳서 문제
일부 플랫폼서 보험료 조회 안돼…보험료도 제각각
2018년 서비스 보험다모아와 큰 차이 없어…제휴 보험사 오히려 적어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 주도로 지난 19일 출시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보험료를 비교, 추천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등장했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라고 해도 보험료 비교 과정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조회되지 않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보험료도 저렴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015년 출시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보험다모아)과 비교해 접근성이 높아진 것 외에는 차이가 없어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서비스 시작부터 곳곳서 문제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해빗팩토리(시그널플래너), 쿠콘(체크페이), 핀크 등 현재 플랫폼 7곳이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에 대한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실손보험과 저축성보험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참여 플랫폼도 11개까지 확대해 다양한 보험 비교와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는 10곳 ▲시그널플래너는 7곳 ▲토스·체크페이는 6곳 ▲핀크는 5곳의 보험사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제휴돼 있다.

지난 24일 기준 보험료 비교가 가능한 보험사는 ▲뱅크샐러드 9곳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각 8곳 ▲토스 6곳 ▲시그널플래너·핀크·체크페이 5곳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새해 초부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시작 10년 차를 맞은 보험다모아와 비교해 접근성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교 가능한 보험사가 적고 검색이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골라 보험 상품에 가입할 경우 3% 이상의 플랫폼 수수료가 붙어 오히려 비쌌다.

실제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보험다모아를 직접 이용 후 비교한 결과 가입절차와 소요시간 등 편의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보험다모아는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메인화면의 자동차보험을 클릭하면 보험료를 4분 정도면 비교할 수 있다.

보험료 비교 절차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 및 본인인증 후 자동차보험 갱신일 경우에는 소유 차량의 정보가 자동으로 나오고 이를 클릭해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신규일 경우에는 보험가입 기간과 함께 차량 정보를 모두 입력해야 한다.

보험다모아에서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보사 11곳의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약 4분의 시간이면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고 가입 절차 역시 보험다모아와 비슷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메인화면에서 전체메뉴를 클릭한 후 추천 메뉴에 ‘자동차보험비교’를 누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이용 동의 및 본인인증을 시작으로 차량 정보를 모두 입력하면 보험료 비교가 뜬다.

카카오페이 등 다른 6개 플랫폼도 4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다만 비교 가능한 보험사의 숫자는 보험다모아가 더 많았다. 또 일부 플랫폼에서는 입점된 보험사의 보험료가 조회되지 않는 현상도 발생했다.

네이버페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을 검색한 화면.
네이버페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을 검색한 화면.

◇ 2015년부터 서비스된 '보험다모아'와 큰 차이 없어

플랫폼별로 보험료가 다른 것은 물론 실제 보험사에서 산출한 보험료와 달랐다.

기아 K7 2.4GDI 모델을 기준으로 등록연도, 세부 항목, 보장 범위 등을 모두 동일하게 설정한 결과, 네이버페이에 고지된 최저 보험료는 205만4480원(삼성화재), 카카오페이의 경우 204만4070원(삼성화재)이었다.

실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삼성화재 연결 홈페이지로 이동해 확인한 실제 가입 보험료는 199만5180원이었다.

반면 보험다모아에서 산출한 삼성화재 보험료는 193만1390원이었으며 실제 삼성화재에서 산출한 보험료는 193만390원이었다.

보험다모아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플랫폼에서의 보험료가 비쌌고 각 플랫폼에서 연결된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조회된 실제 가입 보험료도 보험다모아가 저렴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목적은 동일 보장 대비 최저가 보험상품을 손쉽게 찾기 위한 것인데, 일부 보험사의 보험료 조회가 안되고 최저가 정보 역시 플랫폼별로 달라 소비자에게 혼란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조회 가능한 보험 만기일이 달라 일부 보험사가 비교에서 누락된 상황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다”며 “현재 보험사와 플랫폼사가 함께 이를 보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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