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 성장 푸드로봇 시장…국내 외식업계 조리로봇 확대
'푸드테크' 선점 무인 조리 자판기…"단점 보완 다양화 기대"

빕스 매장에서 셰프봇이 쌀국수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빕스 매장에서 셰프봇이 쌀국수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굿모닝경제]

식품·외식업계가 키오스크, 서빙로봇을 넘어 직접 조리까지 하는 고도화된 로봇을 도입하며 푸드로봇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푸드테크가 식품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돼 업계의 첨단기술 도입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40억달러 성장 푸드로봇 시장…국내 외식업계 조리로봇 확대

19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푸드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19억달러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오는 2026년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푸드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는 외식업계 중심으로 무인 주문·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나 고객을 안내하고 조리된 음식을 자리까지 서빙하는 로봇이 보급됐다. 이후에는 직접 조리까지 하는 로봇까지 개발돼 외식 매장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빕스 등촌점에 LG전자와 공동 개발해 요리하는 로봇 'LG클로이 셰프봇'을 처음 도입했다.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면 셰프봇이 뜨거운 물에 국수를 데치고 육수를 부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금 빕스 매장에서는 셰프봇, 식기수거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들어 조리하는 로봇을 도입하는 업종도 늘어나고 로봇형태도 고도화되는 분위기다. 자동화를 통해 사업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이달 새로 개점한 선릉역점에 처음으로 '비프 패티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패티 조리를 자동화해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 제품 제공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롯데리아도 리뉴얼 후 다음달 개점을 앞둔 구로디지털역점에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도입할 예정이다. 알파그릴은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와 개발한 자동화 기기로, 알파그릴 사용 시 7회의 패티 조리 작업을 1회로 줄일 수 있다. 약 5분의 조리시간이 필요한 패티의 경우 1분 50초 가량으로 줄여 월 평균 최대 1인당 5시간 정도의 작업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교촌치킨은 로봇 제조 기업 뉴로메카와 개발을 통해 튀김 과정을 수행하는 협동 조리 로봇을 지난해 1월부터 수도권 4곳 매장에 도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두산로보틱스와도 협약을 맺고 가맹점이 선택할 수 있는 튀김 로봇 종류를 확대했다. bhc치킨도 LG전자와 개발한 튀김로봇을 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운영 상황을 점검해 도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직원이 토핑만 하면 피자를 굽고 커팅을 하고, 소스를 뿌려주는 로봇 기술인 고봇 스테이션을 도입했다. 생산에 소요되는 사람의 노동 강도를 최소화해 누구나 빠르고 쉽게 피자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교촌치킨의 다산신도시1호점에 도입된 협동 조리 로봇이 튀김, 성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의 다산신도시1호점에 도입된 협동 조리 로봇이 튀김, 성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푸드테크' 선점 무인 조리 자판기…"단점 보완 다양화 기대"

구내식당도 자동화를 통해 급식 산업 인력난 해소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단체급식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조리로봇 전문코너 웰리봇에 이어 최근 조리뿐 아니라 전처리, 배식, 세척의 전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 장비 18종을 구축했다. 자동화 솔루션 도입으로 각 장비마다 최대 4시간까지 작업 시간 대체가 가능해 조리원의 근무 강도를 낮추고 급식 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푸드로봇 도입 확대와 함께 업계에서는 식품산업에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 보고있다.

풀무원은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 참가해 무인 로봇 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로 만든 한식 메뉴를 선보였다. 로봇셰프는 국내 첫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로, 냉동 상태의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조리해 약 90초 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기기다.

풀무원은 미국법인을 통해 2022년 8월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한국 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동조리 기기 관련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부터는 로봇셰프 기기의 KC인증을 완료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초대형 야외 카페 공간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대기업 구내식당, 대학 학생식당 등 스마트 무인 식당 수요가 높은 다양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무인 판매 플랫폼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푸드로봇 도입으로 외식매장에서는 조리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마다 수요나 필요성이 다를 수 있어 시범 운영을 통해 상황을 보면서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며 "푸드테크 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시범 운영 후 단점을 보완해 더 최적화된 다양한 로봇기기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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