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 2800억원 규모 성장…2030 절반 이상 '긍정적'
식물성 브랜드·외식매장 출시…"독점기업 없어 신규 진출 활발"

식물성 대체식 외식매장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소비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기후 환경 중요성과 개인 건강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대체육을 넘어 다양한 식물성 대체식품을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체식품 2800억원 규모 성장…2030 절반 이상 '긍정적'

10일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은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78억6000만달러(약 24조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져 오는 2026년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대체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체식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축산물 등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추출,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을 통해 기존 육류, 해산물, 유제품 등의 단백질 식품 맛과 조직감을 구현한 것을 말한다.

실제로 대체식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5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7.8%가 대체식품(대체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33.8%가 향후 식문화가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이유로 환경문제와 동물복지를 위해 식물성 식문화의 필요성을 꼽았다.

이러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향후 대체식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체육뿐만 아니라 식물성 원료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메뉴들을 내놓고 있다.

◇식물성 브랜드·외식매장 출시…"독점기업 없어 신규 진출 활발"

풀무원은 지난 8일 풀무원지구식단 신제품으로 식물성 지구식단 'Silky(실키)두유면 마라 순한맛'을 내놨으며 올해 다양한 두유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풀무원 지구식단은 풀무원이 2022년 8월 선보인 식물성 식품 중심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다. 식물성 원료로 맛과 식감을 살린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달 창사 39년만에 처음으로 유명 광고모델을 기용하는 등 미래 핵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브랜드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해 덮밥, 떡볶이, 파스타, 스튜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메뉴들을 식물성 대체식으로 선보이는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오픈하며 외식업으로 대체식품을 확장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9월 식물성 대체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출시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자장면, 커리 라이스, 탄탄면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식물성 간편식 3종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제품을 기존 만두, 떡갈비, 미트볼,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김치에 더해 국물요리, 캔햄, 너겟 등을 새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처럼 식물성 식품이 다양해지자 유통 채널에서도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분위기다.

세븐일레븐은 10일부터 순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 파인트 2종 판매에 나서며 업계 처음으로 쌀로 만든 순식물성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해남 쌀을 주 재료로 사용했으며 유제품, 유당, 글루텐, 계란, 견과류 등 동물성 재료 및 알러지 유발 성분을 첨가하지 않아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견과류 등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식품은 아직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나 점유율을 크게 차지하는 곳이 없다"며 "국내는 시장이 큰 해외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높아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새로 브랜드를 내놓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경이나 개인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증가했다"며 "커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기업들도 투자를 늘려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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