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934㎡ 최대 규모 전시관서 'AI 초연결' 제시
LG,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최초 공개
SK, 수소·반도체·배터리 그룹 총출동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규모 참가해 모빌리티 기술 발표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42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하며, 이 중 한국 기업은 700여곳 이상이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CES 2024에서 올 한 해 산업계 화두가 될 핵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편집자 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모빌리티와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성 등 미래 신기술이 제시하는 미래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0년대 이후 CES 화두 중 하나로 한국 기업의 전시 품목이었던만큼 CES 현장을 찾은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AI와 모빌리티 등 올해 화두에서 어떤 전략을 보일지 전세계 기업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삼성, SK, 현대차, LG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76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한다. 

이번 CES 2024의 최대 관심사는 각 산업군과 기술에 AI가 어떻게 활용되며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지에 대한 것이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AI가 모든 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스마트홈, 모빌리티, 에너지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AI를 접목한 기술과 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올해 CES 슬로건처럼 모든 곳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전시관 앞 미디어 파사드에서 모델들이 'AI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관 앞 미디어 파사드에서 모델들이 'AI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로 미래 초연결 사회 제시

삼성전자는 CES 2024에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934㎡(약 119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코시스템 구축과 AI 기반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더 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지나 부스에 들어가면 '지속가능성존'에서 친환경 제품과 파트너십을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AI 절약 모드'로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도 선보인다.

Neo QLED 8K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스크린 제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이전 제품에 비해 2배 더 빠른 NPU와 8배 향상된 뉴럴 네트워크를 탑재한 3세대 AI 프로세서인 'NQ8 AI Gen3' 프로세서를 발표한다.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에는 한층 개선된 AI를 적용했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AI 기능을 통해 식재료 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와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에도 AI가 탑재됐다.

PC 분야에서는 강화된 AI 성능을 갖춘 노트북 '갤럭시 북4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 외에도 하만의 전장 제품을 통합 전시해 자동차 중심 소비자 경험을 주제로 새로운 전장 분야 기술과 카오디오 체험을 제공한다.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투명·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투명·무선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홈부터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미래 솔루션 공개

LG전자는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의미로 미래 비전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실체화한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 규모는 2044㎡에 달하며,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AI와 IoT, 통신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홈 ▲상업공간 특화 솔루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AI 성능이 전작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그니처 올레드 T와 2024년형 올레드 에보를 처음 공개한다.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로 입체감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홈 전시존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한 미래 스마트 라이프를 선보인다. LG 씽큐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IoT 기기를 연결하고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밖에 전시관 내 별도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한데 모은 LG 알파블존을 마련한다. 모빌리티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한 알파블에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기술이 적용됐다.

SK는 '행복'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형 전시관을 열었다. 사진은 SK 원더랜드 조감도. [사진=SK]
SK는 '행복'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형 전시관을 열었다. 사진은 SK 원더랜드 조감도. [사진=SK]

◇SK, 테마파크형 전시관서 수소·반도체·배터리 그룹 기술 전시

SK그룹은 CES 2024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최태원 회장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CES를 찾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의 3배로 커진 1850㎡ 규모 전시관의 주제는 '행복'으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 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참가 계열사들이 다루는 영역은 각기 다르지만, 이를 개별화하지 않고 전체 주제 아래 그룹으로 묶어 구성했다.

전시관 중앙에 라스베이거스 공연장 '스피어'를 연상시키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를 놓고, 이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5개 구역으로 구분했다. 

SK는 전시관을 ▲수소에너지로 운행하는 기차를 타고 관련 생태계를 관람하는 '트레인 어드벤처' ▲SK의 AI와 이를 구현할 초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확인할 수 있는 'AI 포춘텔러' ▲친환경 전기차 기술 '댄싱 카' ▲전기로 운행하는 UAM을 다루는 '매직 카페트'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레인보우 튜브' 등으로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그룹의 미래 비전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그룹의 미래 비전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제시…역대 최대 규모 참가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와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대표되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참여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이다. 그룹이 2009년 CES에 처음 참가한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전시 공간의 총면적은 6437㎡로, 축구장 1곳의 크기에 달한다. 

먼저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의 대전환: 이즈 에브리 웨이(Ease every way)'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데이터와 도시를 연결할 소프트웨어와 AI 전략을 공개한다.

기아는 PBV 기술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콘셉트 모빌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모빌리티 신기술 20종을 선보이고, 고부가가치 기술이 집약된 '혁신 디스플레이' 시리즈와 고출력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 등을 전시한다.

◇두산·HD현대, 다양한 산업군에 AI 접목한 신제품 소개

두산그룹은 '우리의 지구,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78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무인·자동화 건설기계 솔루션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참가 계열사는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경영진과 함꼐 4년 만에 CES 현장을 찾아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HD현대도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CES에 참가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바다에 이어 육상에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건설하는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CES 기조연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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