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률 6.0%…단체급식 수요 늘어날 듯
브랜드 협업·자동화 등 차별화…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삼성웰스토리 본사,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사진=각 사]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왼쪽부터), 삼성웰스토리 본사,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사진=각 사]

외식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급식 수요가 늘어나 급식업계의 사업 호조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급식업계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단체급식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률 6.0%…단체급식 수요 늘어날 듯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6.0%로, 전체 물가 상승률(3.6%)의 약 1.7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1년 전(7.7%)보다 소폭 둔화했으나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물가는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당분간 이러한 외식 고물가와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식 수요는 줄고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고물가 등으로 단체급식 수요가 늘면서 급식서비스와 식자재유통을 하는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바 있다.

매출 기준 업계 선두인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286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특히 푸드서비스(단체급식) 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1%, 63.1% 성장했다.

증권업계는 외식업 경기 부진 등 불황에도 급식업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CJ프레시웨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한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654억원(전년동기대비 +7.7%), 영업이익 244억원(전년동기대비 +40.2%)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부진한 영업환경에도 영업이익 증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물류비 부담 완화와 단체급식 점유율 확대 지속, 원료사업부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도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등 매출 호조로 올해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7.5% 성장한 2조34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1123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단체급식, 식재, 외식사업의 매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체급식 부문에서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식당 수요 증가, 주요 고객사 공장 가동 확대 등으로 식수 인원이 증가하면서 매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협업·자동화 등 차별화…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급식업계도 외식 부담 증가로 급식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요를 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시장 메뉴 선호도와 취식 형태 다양화에 맞춰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끼리베이글, 태극당, 서울페이스트리 등 유명 베이커리 맛집과 협업해 사내카페, 구내식당, 테이크아웃 코너 등 단체급식 사업을 다각화했다.

또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를 급식용 상품으로 선보이고, 유명 지적재산권(IP)을 상품 콘셉트에 적용해 급식 식자재 유통 채널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도 식품, 외식 프랜차이즈부터 게임, 캐릭터 등 이종 산업을 아울러 다양한 협력사와 손잡고 차별화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는 미래형 사내식당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급식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화, 자동화, 지능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미래형 사내식당을 구현한 '플래그십 스페이스'를 분당 본사에 열었다.

플래그십 스페이스는 조리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웰리봇 존', 무인 자동결제 형태로 간편식을 제공하는 '피키피커스 마켓', 취식 및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웰핏라운지',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을 테스트하는 '오픈랩'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러한 미래형 기술을 통해 조리원 인력난 문제 해소와 함께 단체급식의 외식화를 구현한 고품질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래형 급식모델 표준을 제시하고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저당·저칼로리·고단백 등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 선도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출시 후 케어푸드 식단과 건강검진을 결합한 단체급식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의료·IT 등 28개 이종 산업 업체와 그리팅 공급과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케어푸드를 제조·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휴 기업들의 전문화된 헬스케어 분석 및 검증 역량과 연계한 차별화된 케어푸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사업장 신규 수주가 늘면서 급식사업 실적이 개선됐다"며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식단과 취식 형태에 차별화를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 수요는 늘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식수 인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줄고 있다"며 "이를 대비한 급식서비스 운영 모델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