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활용한 실시간 통역 제공…국내 거주 외국인 언어 장벽 해소
KT, 8개 국어 가능한 외국인 센터 개설…외국인 고객 확대에 핵심 역할
LGU+, 외국인 홈페이지서 기본 업무 해결…생활 편의 플랫폼으로 진화

이통 3사는 외국인 고객을 미래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통 3사는 외국인 고객을 미래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통 3사는 외국인 고객을 미래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외국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통사들은 국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통신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특화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27일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9.9%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경우 92만3000명으로 작년 대비 9.5% 늘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과 외국인 취업자 모두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이들에게 통신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나 상품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I 접목한 에이닷 통역콜 선봬…외국인 고객 편의성 증대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이닷 통역콜은 인공지능(AI)을 통해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이닷 통역콜은 SK텔레콤의 에이닷 이용자가 전화를 걸 때 다이얼 하단의 통역콜 아이콘을 누르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영어로 호텔 룸 예약 담당자와 통화할 때 AI가 한국어로 통역해준다. 반대로 영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이용할 때에도 사용 가능하다.

SK텔레콤 에이닷 아이폰 사용자들은 통역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은 아이폰을 쓰지 않아도 또는 에이닷 AI 전화 이용자가 아니어도 통역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과 통화할 때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절차 등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는 통신 기술과 AI가 접목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언어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외국인 센터에서 외국인 고객이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KT]
KT 외국인 센터에서 외국인 고객이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KT]

◇특화 서비스 제공하는 외국인 센터 마련…추가 개설 검토

KT는 지난 27일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외국인 센터를 열었다. 외국인 센터는 통신을 포함한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 원곡동의 다문화 거리에 위치해있다. 대형매장으로 약 50평에 달하는 면적이다.

외국인 센터는 외국인 고객 확대에 혁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KT는 모국어로 통신 상품 상담을 제공하고,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중국어, 러시아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 캄보디아어, 네팔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 8개 국어가 가능한 응대 직원을 채용했다.

외국어 센터는 토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담 뿐 아니라 외국인 대상 항공권 발권 서비스, 와우패스 발급 및 무인환전이 가능한 키오스크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매장 디자인에 자국 언어를 포함한 인테리어 라인을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KT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 통합 서비스로 기존 통신 매장의 틀을 깨는 경험을 꾸준히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센터 추가 개설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외국어 홈페이지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외국어 홈페이지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외국어 홈페이지 통해 통신 서비스 처리…다양한 혜택 제공

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외국어 홈페이지를 열었다. 홈페이지는 외국인 고객들이 요금 수납, 일시 정지 해제 등 통신 서비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외국어 홈페이지는 가입정보 조회, 실시간 사용량 조회, 요금 즉시 납부 등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멤버십 할인, 결합 상품 할인 등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확인 가능하다.

업무를 처리하는 중 어려운 부분이나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외국어 채팅 상담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화와 채팅으로 접수된 외국인 고객의 의견을 수렴·분석한 결과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업무가 70% 가까이 차지하는 것에 착안해 외국인 홈페이지를 제작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관련 업무 처리 뿐 아니라 체류 외국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외국어 홈페이지가 생활 편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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