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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정부의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사업자에 총 세곳이 전국 단위 사업자로 신청해 제4 이통사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통신시장의 과점을 깨고,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28㎓ 대역의 특수성 때문에 제4 이통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신청한 28㎓ 대역은 통신3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 3.5㎓ 대역과 비교했을 때 많은 기지국과 장비를 필요로 해 신규 사업자들이 소화하기에는 버겁다는 분석도 나온다.

28㎓ 대역의 경우 장애물이 있을 때 전파가 사라지기에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직선성이 강하고 산이 많아 더 많은 기지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28㎓ 주파수 사업자 모집에 신청한 업체는 세종텔레콤, 스테이지파이브, 미래모바일 세 곳이다.

◇제4 이통사 출범 미지수…초기 자본 높지만 수익성 불분명

업계에서는 사실상 제4 이통사의 출범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입되지만, 해당 대역이 당장 수익성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당 대역이 자본이 많이 들어가고 수익성을 바로 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몇 년 동안 투자를 진행하고, 수익성이나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8㎓은 특수성 때문에 기지국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 비용 대비 맞는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할당할 주파수 대역은 28㎓ 대역(26.5~27.3GHz, 폭 800MHz)과 신호제어용 앵커주파수 700MHz 대역(738~748MHz·793~803MHz, 폭 20MHz)이다.

28㎓ 대역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반납한 바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파수 할당 공고에서 통신 3사의 참여에 제한을 뒀다.

앞서 정부는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목표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 신규 통신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이 8번째 모집이다.

정부가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등 제4이통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번 주파수 할당계획은 다양한 지원책들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주파수 대역 가격대를 낮추고, 최대 4000억원 규모 정책금융 및 세액공제 등 혜택도 마련했다.

◇스테이지파이브, 3대 목표 아래 5G 기술 선도 선포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스테이지파이브는 일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신규 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 아래 국가 차원의 5G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테이지엑스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중저가 단말의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스테이지엑스는 28㎓ 대역의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기업 또는 단체에 우선 구축하고 충분한 실증 후 확산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종텔레콤, B2B 사업에 집중 예상

세종텔레콤은 기업간기업(B2B)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에 28㎓ 대역을 활용한 5G 특화망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세종텔레콤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울산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텔테콤은 "현재는 신청만 한 상태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미래모바일, 요건과 자본금 확보…다양한 사업 전개 계획

미래모바일은 '마이모바일'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미래모바일은 지난 19일 서류 미비로 과기정통부가 접수를 거부했으나, 컨소시엄 명의로 입찰 보증보험을 발급받아 정식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미래모바일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하는 요건과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2B, B2C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나 세부적인 것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신청 법인을 대상으로 전파법과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를 결격 사유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신청한 법인들에게 적격 여부 통보를 하고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