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인프라 확장 위해 기업·지자체와 '맞손'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내년 초 상업운전 예정
'청정수소 인증제도' 차질 없이 추진…"정부와 유기적으로 소통"

2020년부터 3년째 SK E&S를 이끌고 있는 추형욱 사장(사진)이 액화수소 플랜트·충전소 구축 등 수소 인프라 확장을 위해 기업·지자체와 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사진=SK E&S]
2020년부터 3년째 SK E&S를 이끌고 있는 추형욱 사장(사진)이 액화수소 플랜트·충전소 구축 등 수소 인프라 확장을 위해 기업·지자체와 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사진=SK E&S]

2020년부터 3년째 SK E&S를 이끌고 있는 추형욱 사장이 새해 국내외 수소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낸다.

수소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의 일환인 국내 액화수소 생산·유통 인프라가 본격 마련되는 시점에 맞춰 수소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을 내는 것이다.

특히 추 사장은 수소 경제 핵심 인프라인 액화수소 충전소를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수소 인프라 확장 위해 기업·지자체와 협력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SK E&S를 이끈 지 만 3년이 된 추형욱 사장은 수소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전방위에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효성중공업, 크리오스 등과 ‘액화수소 충전소 국산화 달성 및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술 지원 및 국산 설비 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MOU는 국내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과 관련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이 함께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SK E&S는 설명했다.

SK E&S는 현재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고, 조만간 공식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는 내년 초 상업운전(COD)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SK E&S는 또 생산한 액화수소를 유통하기 위한 인프라인 액화수소 충전소도 약 40개소 구축을 추진 중이며,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SK E&S는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수소 연 25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 충전소 구축 등 유통 분야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차·수소드론 등 모빌리티 분야의 활용처 확대는 물론, 미국 플러그파워와 함께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K E&S는 현재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고, 조만간 공식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조감도다. [사진=SK E&S]
SK E&S는 현재 인천에 세계 최대인 연 3만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의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고, 조만간 공식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조감도다. [사진=SK E&S]

액화수소는 수소를 -253˚C로 냉각시켜 액체로 만든 수소로, 기체수소 부피의 800분의 1이다. 즉,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 저장이 가능하고, 한 번에 더 많은 수소를 옮길 수 있는 등 수소의 보관과 운송에 유리하다.

액화수소의 이점이 부각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액화수소 관련 산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액화수소 충전소 70개소 보급’이란 목표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은 연말까지 하루 약 125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액화수소 생산 설비 가동에 발맞춰 수소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나섰다.

SK E&S는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인천·고양·천안·원주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력을 강화했다. 지자체가 지역 내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SK E&S가 버스 차고지 등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식이다.

SK E&S는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유통 사업 전반에서 우수한 국내 기술 활용을 극대화해 관련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SK E&S는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액화수소 탱크, 저온 열교환기, 밸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과 협력 중이다.

◇ 청정수소 인증제도 준비 '착착'…"정부와 유기적으로 소통"

SK E&S가 청정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데 제도적인 뒷받침도 마련될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열린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내년부터 ‘청정수소 인증제도’ 시행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경제와 산업 발전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겠다는 것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도는 수소를 생산하고 수입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를 ‘청정수소’로 인증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수소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4㎏ 이하일 경우 청정수소 인증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는 2030년 수소차 30만대 보급, 수소 충전소 66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수소버스 등 상용차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 융·복합 수소 충전소 등을 통해 수소 충전소를 늘리고 수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SK E&S 관계자는 “청정수소 인증제도는 이전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자 설명회 등을 통해 업계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만들어왔기에 최근 정부 발표가 예상에 벗어난 것은 아니며, 이 기준에 맞춰 충남 보령에서 추진 중인 청정 블루수소 사업을 잘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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