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수 증가폭 둔화, 글로벌 OTT 공세에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KT, 어드밴스드 닥터지니로 서비스 품질 향상
SKB, AI 설루션 비월드로 고객 편의성 증가…키즈 서비스에 AI 더해
LG유플러스, 지난달 2개국 해외 콘텐츠 제공…다양한 콘텐츠 발굴 주력

지난달 20일 KT 직원들이 어드밴스드 닥터지니의 관제 화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KT]
지난달 20일 KT 직원들이 어드밴스드 닥터지니의 관제 화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KT]

IPTV 업계가 이용자 잡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영국이나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등을 국내로 들여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IPTV 가입자 증가폭도 둔화 추세인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나 사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한 기술력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인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품질 개선을 위해 신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고 해외 인기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등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그동안 성장하던 IPTV 가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또 시청자들이 OTT인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술과 콘텐츠 등에서 차별화를 필요한 것이다.

실제 IPTV는 2020~2021년 3~4%대의 가입자 증가율을 보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2%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6월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는 3698만7647명이다. 

◇KT, 미디어 관제 시스템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

국내 1위 IPTV 사업자인 KT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선보인 어드밴스드 닥터지니가 이를 위한 대표적인 설루션이다. 어드밴스드 닥터지니는 토대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의 품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모델이다.

미디어 관제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닥터지니는 지니TV의 실시간 채널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와 양방향 서비스, 지니 TV 모바일과 기가지니도 관제한다. 지니TV의 VOD 구매와 시청, 채널 목록, 기가지니의 음성검색 기능 등 서비스의 품질을 감시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해당 시스템을 그룹사까지 확대 적용해 KT그룹의 미디어 서비스 전체 관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SK브로드밴드는 B tv 잼에 챗GPT 연동한 키즈 영어회화 서비스 살아있는영어 프리토킹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살아있는영어 프리토킹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지난달 7일 SK브로드밴드는 B tv 잼에 챗GPT 연동한 키즈 영어회화 서비스 살아있는영어 프리토킹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살아있는영어 프리토킹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B, AI로 고객 편의성 증대…키즈 서비스에도 챗GPT 접목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7일 비월드를 선보였다. 비월드는 AI 설루션(AI 챗봇 '챗비')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플랫폼이다.

챗비는 상품 가입부터 사후서비스(AS)까지의 셀프 서비스를 지원한다. 상담원과 통화 없이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방문 서비스 예약을 할 수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중으로 비월드의 AI 챗봇 챗비를 SK텔레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대화 인식률과 자연어 처리능력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회사의 키즈 서비스인 B tv 잼에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B tv 잼의 살아있는 영어에 챗 GPT를 접목한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살아있는 영어는 SK브로드밴드가 AI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아이의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동의 질문에 챗GPT의 답변을 정제해 캐릭터의 목소리로 변환하는 텍스트 음성 변환(TTS) 방식을 사용한 것"이라며 “어른들의 질의에도 충분히 응답이 가능해 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신규 레벨을 출시하고 챗GPT와 함께 할 수 잇는 퀴즈와 알파벳 게임을 추가해 집에서도 체계화된 영어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독점 공개한 일본 와우와우 오리지널 콘텐츠 VOD 픽서 포스터 [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독점 공개한 일본 와우와우 오리지널 콘텐츠 VOD 픽서 포스터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해외 인기 콘텐츠 선봬…콘텐츠 발굴해 볼거리 다양화

LG유플러스는 지난달 IPTV 서비스 U+tv에 영국, 일본의 인기 콘텐츠를 독점 공개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볼거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인 '텐 파운드의 꿈'의 VOD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독점 공개했다. 텐 파운드의 꿈은 5~6월 영국 지상파방송채널 BBC One과 호주 OTT 서비스 스탠을 통해 선보인 드라마 시리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콘텐츠 전문기업 와우와우가 제작한 인기 오리지널 VOD를 독점 제공했다. U+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와우와우 오리지널 콘텐츠는 픽서 시리즈, 살인분석반 시리즈 전편 , 샤일록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타이어 등 250여편이다.

추가로 LG유플러스는 내년 일본에서 방영 예정인 와우와우의 최신작도 한국 동시방영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콘텐츠 그룹의 VOD를 제공하는 것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양질을 해외 콘텐츠를 최초로 공개해 마니아층의 니즈를 충족하고, 고객들에게도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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