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 51명 포함 총 143명 승진 발령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 통한 세대교체 가속화
여성·외국인 임원 승진 기조 유지
삼성 계열사들도 잇따른 임원 인사로 3040 발탁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51명 포함 총 143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040세대와 기술 인력을 전진배치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51명 포함 총 143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040세대와 기술 인력을 전진배치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인사에서 3040세대와 기술 인력을 대거 발탁해 미래 신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삼성이 내세운 키워드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다.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차기 신기술분야 우수인력을 다수 승진시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11명이 배출됐다.

삼성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기반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와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며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손왕익 삼성전자 상무, 강동구 삼성전자 부사장, 김일룡 부사장, 박태상 부사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손왕익 삼성전자 상무, 강동구 삼성전자 부사장, 김일룡 부사장, 박태상 부사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3040 임원 대거 발탁…최연소는 39세 상무

이번 인사에서는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 S 시리즈 선행 개발을 이끈 손왕익(39) 상무가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다. 손 상무는 하드웨어 혁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하며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으로는 강동구(47)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 김일룡(49) DS부문 S.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박태상(48)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등 40대 인사들이 발탁됐다.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황인철(46) DX부문 MX사업부 AI개발그룹장이다.

이밖에 마이크로 LED TV, 8K,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리딩한 손태용(51) 디바이스경험(DX)부문 VD사업부 마이크로 LED 팀장,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 등 주력 제품 하드웨어(HW) 개발을 주도한 김성은(53)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2팀장 등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리더들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세계 최초 게이트올어라운드(GAA·Gate All Around)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화 성공에 기여한 현상진(51)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 갤럭시 스마트폰의 펀치홀 등을 구현한 양병덕(52) DX부문 MX사업부 디스플레이그룹장 등 SW 전문가와 차기 신기술 분야 우수 인력도 다수 승진했다.

이영아 삼성전자 상무, 송문경 상무, 찰리장 상무(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이영아 삼성전자 상무, 송문경 상무, 찰리장 상무(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경쟁력 강화 위해 여성·외국인 임원 승진 기조 유지

삼성전자는 "다양성을 갖춘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과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아(40) DX부문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 송문경(46)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오퍼레이션그룹장 등의 여성 인재 6명이 상무로 승진했고, 찰리장(50) DX부문 CTO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이 외국인 중 신임 상무 타이틀을 달았다.

이와 함께 정혜순(48) DX부문 MX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팀장과 발라지 소우리라잔(54) DS부문 SSIR 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2022년 12월 11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여성·외국인 임원을 배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동곤(왼쪽)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전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유동곤(왼쪽)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전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은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 계열사들도 세대교체 나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계열사들도 성과주의를 기조로 이날 잇따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부사장 10명, 상무 1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명 등 총 27명이 승진했다.

특히 생산기술연구소 검사설비개발팀 유동곤(38) 상무,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전진(48) 부사장 등 30∼40대 리더를 배출했다.

유동곤 상무는 AI 기반 검사 소프트웨어를 광학 설비에 접목해 해외 생산 법인 검사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고 신제품 불량 유출율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진 부사장은 옥사이드(Oxide) 기반 기술, 홀(Hole)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신기술의 양산성 확보와 신뢰성 검증을 주도해 고객사 신제품 적기 공급에 기여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상무 15명 등 총 21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전기에서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SDS에서는 첫 30대 임원으로 발탁된 권영대 상무를 포함해 부사장 2명, 상무 7명이 승진했다. 권 상무는 강화학습을 활용한 조합 최적화 기술을 연구해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3년 연속으로 논문을 등재했다.

삼성벤처투자에서는 부사장 1명, 상무 2명 등 총 3명이 승진했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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