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행사로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마케팅비용 증가, 마진 감소 극복하고 엔데믹 소비심리 자극 '총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이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이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가전업계가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 크리스마스(12월25일)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마케팅 총력전을 펼친다.

광군제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은 가전 제품별로 한해 매출의 3분의1을 책임지는 중요한 기간이어서 예년에도 마케팅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졌고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뚫고 부진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마련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글로벌 쇼핑 행사 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통상 4분기는 가전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시기다. 가을철에 이사와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많은데다, 글로벌 쇼핑 행사와 크리스마스가 몰려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매출이 많이 발생한다.

◇프로모션 많은 4분기…호실적 거둘까

삼성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약 두 달간 초대형·고화질 TV를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삼성TV 슈퍼빅 페스타를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예년과 마찬가지로 약 한 달가량 남은 블랙프라이데이 대비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삼성 TV 슈퍼빅 페스타는 65인치 이상 네오 QLED 8K·네오 QLED·OLED·더 프레임과 75인치 이상 QLED 모델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네오 QLED 8K·네오 QLED·QLED 라인업을 모두 갖춘 98인치 TV는 올해 3분기 누적 수량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2배 높은 판매 성과를 달성했다. QLED와 OLED 3분기 판매 금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TV 전체 판매액의 약 80%를 차지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콘텐츠 시청 트렌드가 다변화하고 전문화되면서 초대형·고화질 TV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은 과제

다만 프로모션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통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이라는 특성상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는 마진이 적어진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4분기는 일반적으로 매출은 좋게 나오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리스크로 인해 지정학적 불안정성까지 커진 상황이다. 특히 TV 사업의 경우 수요가 예전과 같지 않아 쇼핑 특수로 인한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가전업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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