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미지가 식품까지 연결…브랜딩 효과
이디야커피,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외서 성공

KFC는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와 손잡고,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KFC]
KFC는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와 손잡고,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KFC]

최근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가 재미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펀슈머(펀+컨슈머)’를 겨냥한 이색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와의 콜라보(협업)로 게임 속 이미지를 제품으로 구현하면서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FC, SPC던킨, 반올림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유명 게임과 손을 잡고 콜라보에 나섰다.

식품 프랜차이즈와 게임업계의 콜라보 성공모델은 2021년 이디야커피와 스마일게이트RPG로 꼽힌다.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인 로스트아크의 마스트코트인 '모코코'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이디야커피 모코코 기프트카드, 모코코백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4월 로스트아크와의 두번째 콜라보로 부산 해운대구 부산달맞이점에 '이디야커피X모코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당시 모코코 기프트카드, 바리스타 패키지 등을 선보였는데 순식간에 완판됐다.

치킨 전문 브랜드 KFC는 오는 5일부터 약 5주간 'PUBG: 배틀그라운드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협업해 한국, 태국을 포함한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동시 이벤트를 한다. 게임 속에서는 KFC의 다양한 브랜드 요소를 만나볼 수 있고, KFC는 스페셜 메뉴 '이겼닭박스'를 판매한다.

SPC 비알코리아의 던킨은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협업해 쿠키런 인형 키링을 출시했다. 굿즈를 구매하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반올림피자는 힐링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와 콜라보 프로모션을 한다. 스페셜 메뉴를 주문하면 게임 속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실제로 식품 프랜차이즈는 게임사와의 협업은 매출 견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올해 호요버스의 RPG게임 '원신'과 협업을 한 후 전 가맹점 하루 평균 매출액이 협업을 하기 전에 비해 250% 증가했다.

◇ 게임 속 이미지가 식품까지 연결…브랜딩 효과

이 같은 콜라보는 게임 이용자의 팬심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을 넘어 게임에서 주는 이미지가 프랜차이즈에도 입혀지는 브랜딩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KFC는 배틀그라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에서 우승을 하면 뜨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문구가 KFC의 치킨과 연결돼 1등 치킨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배틀그라운드는 북미에서 우승자에게 사용하는 관용구 ‘Winner Winner Chicken Dinner(WWCD)’를 직역한 우승 문구(이겼닭 오늘저녁은 치킨이닭)을 사용하고 있다.

SPC 던킨은 도넛을 든 쿠키모양 캐릭터들을 통해 달콤하고 귀여운 디저트 카페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반올림피자는 고양이들이 스프나 주스, 볶음 등 여러 음식을 만들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을 구경하는 힐링 방치형 게임과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요리와 힐링이라는 반올림 피자의 가치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측에서는 일반적인 캐릭터나 연예인과 달리 게임과 협업해 다양한 브랜드 요소를 게임 세계 속에 구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사는 컴퓨터와 휴대폰에서만 게임을 접할 수 있던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게임을 접하는 효과가 있고, 게임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한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도 있어 이 같은 협업 전략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