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여소야대' 국면의 20대 국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연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20대 국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여당은 '과연 새누리당이 정권창출을 목표로 하는 정당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를 야당에게 빼앗긴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계파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질 조짐을 보이자 참다 못해 원내대표가 나섰다.

공개적으로 "친박과 비박을 나누지 말자"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라는 양대 계파 용어와 관련, 이제는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왜 대통령의 '라스트 네임'을 '그룹 네이밍'으로 하느냐"면서 "이제 그거 하지 말아달라. 대통령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통령을 비토하는 세력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편의를 위해 구분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주류·비주류로 써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비박'이라는 용어를 국민들의 생각에서 지우고 싶을 것이다. 계파간의 갈등이 총선 승패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주류와 비주류' '친박과 비박'.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용어 만 바꿔 부른다고 해서 당내 분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4·13 총선 패배 후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해 한 목소리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1개월 조금 넘어 현재 그런 다짐은 휴지통에 버려졌다.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친박과 비박' 용어를 '주류와 비주류'로 바꿔달라고 하니 말이다.

자신들을 부르는 말에 신경쓸 시간에 당내 내분을 없애고 한 목소리로 국민을 위하는 한 마음으로 일한다면 '친박과 비박', '주류와 비주류'라는 용어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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