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침체기…폴더블폰 높은 성장세로 시장 확장 예상
갤럭시Z 플립5·폴드5, 국내·유럽 매출 순항…'접는 폰' 대세화
폴더블폰 1위 삼성전자 추격하는 중국업체…"기술력과 품질로 앞서간다"

갤럭시 Z플립 5 라벤더, 그라파이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 5 라벤더, 그라파이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5·폴드5 시리즈가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메이트X5와 오포의 파인드N3이 추격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접는 폰, 즉 폴더블폰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자존심 세우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7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이 출하량 기준 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의 경우 출하량 기준 1.6%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앞으로 4년 동안 폴더블폰 시장이 3배 이상 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점유율이 1.6%로 작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은 1%대지만 스마트폰 침체 국면에도 올해 성장률은 25%나 된다는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올해는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본격적인 대중화의 단계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라며 "한국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서고 삼성 폴더블 제품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폴더블폰 시장 조만간 3배 이상 성장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한국·미국·중국 각각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폴더블폰 사용자 중에서 80%는 향후 폴더블폰을 다시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또 소비자의 55%는 다음에 폴더블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폴더블폰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은 최근 '플립폰이 아시아에 복귀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송출했다. 플립폰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2%로 1위를 차지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방송에서는 1990년대를 선도하던 접이식 휴대폰이 2000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플립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Z 폴드5 아이스블루, 갤럭시 Z 플립5 민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 아이스블루, 갤럭시 Z 플립5 민트 색상. [사진=삼성전자]

◇화웨이·오포·모토로라, 후발주자들 신제품으로 도전장

폴더블폰의 시장 성장세에 따라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폰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팔을 걷었다.  화웨이와 오포 등의 업체들이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5를 내놨다. 화웨이의 메이트X5는 최대 16GB 램과 최대 512GB 스토리지를 갖췄으며 5060mAh 배터리는 66W 유선 및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7나노급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오포는 파인드 N3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포의 파인드N3 플립은 바깥 화면 크기는 3.26인치, 해상도는 720x382에 주사율은 60Hz인 OLED다. 이 제품의 특징은 트리플 카메라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외에  미국 업체인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를 한국에서 출시했다.

◇삼성 "기술력과 품질로 대응"…올해 1000만대 판매 예상

올해 7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 라인인 갤럭시Z 플립5·폴드 5를 공개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추격에 나선 중국 업체가 여간 껄끄러운게 아니다. 다만 삼성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MX 사업부 소비자경험실장(부사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치열할 플립폰 시장에서 극히 소수만이 혁신하며 내구성과 품질을 보장하고 규모를 갖출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5·폴드5는 국내 사전 판매에서 100만대를 넘어서며 폴더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전작의 판매 수치(97만대)를 넘어서며 흥행 가도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은 유럽에서도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 Z 플립5·갤럭시 Z 폴드5의 유럽 초기 판매가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전작인 갤럭시Z 플립4·폴드4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6대 4 수준이었으나 이번 국내 사전 판매 비중에서는 플립5와 폴드5의 비중이 약 7대 3이다. 올해는 플립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올해 국내 갤럭시 Z 플립5·폴드5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작을 상회하는 성적으로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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