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애리조나에 신규 ESS용 LFP배터리 공장 건설
헝가리에 2개 공장 갖춘 SK온, 추가 부지 확보
삼성SDI, 삼원계 장점 활용한 신제품 출시
K-배터리, 가격 앞세운 中 CATL의 LFP 공세에 밀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최대 신재생 ESS 전시회 'Re+ 2023'에 참가해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4대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RE+ 2023' 전시 부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최대 신재생 ESS 전시회 'Re+ 2023'에 참가해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4대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RE+ 2023' 전시 부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대규모 생산공장을 운영하기로 했고, SK온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에서 영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는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ESS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대규모 생산공장 운영 ▲현지 공급망 체계 강화 ▲차별화된 LFP 배터리 기술력 ▲SI(시스템 통합) 역량 등을 4대 핵심 사업 전략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최초의 대규모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총 3조원을 투자해 연간 16GWh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공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만들어진다.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부장은 “검증된 생산능력과 차별화된 ESS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5년 내 ESS 사업 부문의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며 “특히 가장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올 초 3조원 규모의 애리조나 신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온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SS는 규모 성장성 측면에서 미국 지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ESS, 선박용 ESS 시장 등도 개척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활용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헝가리 코마롬에 2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온은 추가 공장 건립을 위해 70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BA 2공장. [사진=SK온]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BA 2공장. [사진=SK온]

헝가리에 괴드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바 있어 유럽 내 ESS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중국이 ESS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제품을 공격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고품질 제품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력용 ESS 시장에선 상업용 등 에너지 밀도가 중요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우리 회사는 삼원계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의 장점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ESS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지난해 세계 ESS 시장에서 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40%까지 상승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사들의 점유율은 2020년 55%에서 지난해 14.8%로 급감했다.

중국이 ESS 시장에서도 값 싼 LFP 제품을 밀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87.09%에 달한다.

국내 제조사들은 LFP 생산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품질 경쟁력에서 앞선 삼원계 제품을 함께 양산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중국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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