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결국 '최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19일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료사고피해구제 및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일명 '신해철법', 탄소법,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여야간 무쟁점 법안 132건이 상정된다.

법사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통과되겠지만 야당이 추진해온 노동개혁 4법,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과 야당이 밀어붙인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세월호 특별법 등과 사법시험 존치 내용을 담은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은 결국 폐기된다.

여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폐기되는 법안들은 결국 20대 국회로 넘어간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도 법안 통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야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물갈이가 됐다고 하지만 결국 중진 의원들은 그대로 남아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국회가 출범하며 국민들이 항상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변화하지 못하고 반복 됐던 국회의 모습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국회의 출범으로 새롭게 희망을 가진다. 하지만 그 희망도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에게 신뢰를 잃었다.

5월 30일이면 20대 국회가 출범한다. 여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신들의 계파간 갈등이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하고 총선 이후 계파간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게 약속했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처럼 다시 계파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4·13 총선 이후 지도부 체제 정비를 위한 비대위 선출과 당헌·당규 개정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에서 소집된 첫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가 '87년 민주체제' 이후 유례없는 '정족수 미달'로 잇따라 무산됐다.

무산된 전국위원회와 전국위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친박계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뽑은 비대위원들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강성 비박계 일색"이라고 반박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특정 계파가 줄세우기를 통해 특정 지역은 아예 참속 자체를 무산시켜 전국위를 조직적으로 보이콧한 데 대한 국민으로부터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친박계를 강력 비난했다.

이처럼 국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또 국민들은 20대 국회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국회의원. 이젠 자신들의 세력과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보다 국민이 쥐어준 힘을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이러한 국회의 모습은 20대 국회에서는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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