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로 아이폰 15 시리즈 판매 악영향 예상…화웨이 신제품은 '선방'
아이폰 금지령, 중국 내 판매량 연간 500만~1000만대↓ 전망도
화웨이, 애국 소비 맞물려 신제품 흥행…기존 아이폰 이용자 이탈 가능성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에서 정부기관 종사자들에게 애플 제품 구매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폰 15 시리즈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공교롭게도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 15 시리즈가 12일(현지시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아이폰 금지령을 정부 유관 기관 등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아이폰 15 시리즈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중국 업체인 화웨이에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중국 내 아이폰 15 시리즈의 흥행 열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폰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폴드5 시리즈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폰 대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5% 감소해 2억2000만~2억2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규모는 약 8000만대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아이폰 금지령으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500만~10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전반적으로 우울한 시장 심리와 화웨이의 본격적인 복귀"를 꼽았다.

애플의 올해 상반기 지역별 판매 비중은 미국 30%, 중국 25%, 유럽 18%, 기타 27%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중국이 가장 높은 3%p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역별 출하 성장률도 중국이 +6.1%의 성장세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들은 미국(-6.6%), 유럽 (-21%), 기타(-10%)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가 소유 기관에서 일하는 중국 근로자는 약 5630만명이다. 이처럼 중국의 국가 기관 근로자들의 수가 많은 만큼 이번 아이폰 금지령은 중국 내 아이폰 15 시리즈 판매량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사진=연합뉴스]
중국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사진=연합뉴스]

중국 화웨이의 추격도 거세다. 화웨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1~7월간 누적 1667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36%의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가 탑재됐다.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초당 메가비트)를 구현하며 중국 4세대 이동통신(5G) 휴대폰보다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로 공백을 깼다.

화웨이의 신제품 첫 공급량은 출시 이후 며칠 만에 모두 판매됐다. 구매 예약도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애국소비와도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화웨이는 2020년 2분기 558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세계 출하량 1위에 등극했다. 이후 4분기에는 3300만대로 급감하면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본래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는 하반기에는 통상적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시기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변화로 인해서 애플 신작의 판매량에도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2024년부터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 중 1000만대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의 신제품 등장으로 중국의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도 화웨이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도 중국발 아이폰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사태로 삼성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는 분석이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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