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평균 39.8% 성장…양자보안통신 표준 개발 작업 진행
SKT, 양자암호와 PQC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연구 중…"통신 전 구간 보호"
UAM·자율차 등에도 적용 가능…"양자보안통신 분야 한국이 주도"

SKT 사옥 [사진=연합뉴스]
SKT 사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꿈의 보안'으로 불리는 양자보안통신(QSC) 글로벌 표준을 주도한다. 이를 통해 양자 기술 관련 산업을 선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양자보안통신은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는 것으로,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이동수단(UAM) 등의 상용화에 필수적인 보안 기술이다.

이에 국내 통신 3사는 양자보안통신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 중 가장 적극적이다.

29일 2022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579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 시장도 2023년에는 지난해 대비 4.8% 커진 7조437억원, 2024년에는 3.8% 성장해 7조3127억원대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올 4월 세계 최초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망을 통합망으로 가상화해 양자키를 제공하는 자동 제어·운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올해 진행되는 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하반기 국제회의에서 양자보안통신 표준과제에 대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시행되는 차기 연구 회기에서 정보보호연구반 내 양자암호통신 관련 내용을 다루는 실무 작업반의 표준화 영역을 양자 기술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기고도 제출해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시통신 표준화 부문 국제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 전문기구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하는 단체다.

SK텔레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상반기 신규 제안에 성공해 과제로 채택된 양자보안통신 표준 개발 작업에 대해 논의한다. 표준화 과정은 ▲신규제안 ▲표준개발 ▲사전채택 ▲국제회원국 회람 ▲최종 승인 순서로 진행된다.

양자키분배기술은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원칙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할 정도로 보안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 기반 기술로 사업자는 물리적인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하고 운용해야 한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이 가능하기에 확장성이 좋은 특징이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해 관리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양자암호키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된다. 양자키분배기술를 적용한 구간과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구간을 연결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양자보안통신 예시 [사진=SKT]
양자보안통신 예시 [사진=SKT]

SK텔레콤은 2016년 상용 LTE망과 2019년 서울-대전 구간 5G망에 양자키분배기 적용에 성공했다. 양자키분배기술 부분은 거리로 따졌을 때 타 사업자에 비해서 가장 긴 거리를 구현했다.

KT도 지난해 양자암호통신에서 양자 태널을 일원화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통신사들의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예산이 늘어나는 추세로 앞으로의 예산 규모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IDQ 등과 함께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서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암호망을 운용하는 것에 대한 표준 수립과 동시에 해당 기술을 국가 시험망에서 성공적으로 실증을 완료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상용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술, 양자내성암호, 양자난수발생기 최고 수준의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양자보안 및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표준을 수립하는 실무반의 의장을 맡아 양자 암호통신 기술 국제 표준 수립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자키분배 기술의 높은 가격에 대한 방안으로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술 장비 소형화, 장비를 저가화·장거리화 시켜서 들어가는 장비의 수를 줄이는 등 경제성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점차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 기술은 개발이 이뤄져 있지만 융합된 기술을 보안에 이용하기 위해 표준으로 채택되는 데는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보안통신 기술 확장에 대해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팀장은 "기술의 확장 관련된 부문은 통신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며 "도심항공이동수단(UAM), 자율차 등에도 적용이 가능지만 산업 특성 기술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SK텔레콤 퀀텀사업추진팀장은 "양자보안통신에서 한국이 주도할 수 있으며 실제로 양자암호의 상용 시장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상용 장비의 확산이나 노하우에 대해서는 선도하는 입장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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