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로봇 시장'…물류·서비스·휴머노이드까지
삼성, 인간에 근접한 '휴머노이드' 집중…로봇 기업 투자도 적극적
LG전자, '라스트마일' 기술에 중심…"3분기 해외시장 진입 계획"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로봇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4차 산업 시대로 전환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까지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업의 움직임에 맞춰 정부도 연내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할 전망이다.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에는 로봇 대중화 로드맵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이 의지를 보인 로봇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로봇 대중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0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테크 데이 행사에서 세미콘 휴머노이드 관련 개발 계획과 기술 동향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행사에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세미콘 휴머노이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삼성은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사람의 오감(미각·후각·청각·시각·촉각)을 인지할 수있는 센서 등의 개발을 추진하는 등 인간에 근접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2028년 약 286억달러(37조294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 규모도 2020년 25억9000만달러(3조4000억원)에서 2027년 109억7000만달러(14조3000억원)으로 확장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삼성은 2021년부터 로봇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전자는 로봇과 AI를 포함한 미래 먹거리에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로봇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22년에는 관련 인원이 10배 이상 충원된 로봇사업팀을 꾸렸다.

올해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14.99% 취득하는 등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체결하면서 로봇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업계는 삼성이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 처음이기에 로봇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일성으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미래기술사무국 신설과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기술사무국은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콘트롤타워를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세미콘 휴머노이드가 첨단 기술로 세계를 혁신할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기술의 미래에 불을 지피는 AI, 5G, 기계 비전의 힘을 극대화할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클로이 가이드봇이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수어 해설을 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클로이 가이드봇이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수어 해설을 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17년 로봇 클로이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클로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에 도움을 주는 가이드봇 시범 운영으로 출발해 ▲서브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총 7종을 출시하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앞서 구광모 LG 회장은 취임 이후 로봇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해 주력 사업으로 점찍은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로봇사업담당 아래 해외영업전담 조식을 구성해 로봇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대비했다.

LG전자는 물류부분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류 로봇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라인업과 솔루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라스트마일 기술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껏 로봇 사업은 서비스와 배송로봇을 중심으로 국내 대형 거래선과 협업으로 성장을 추진했다"며 "3분기부터는 해외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 추가 거래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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