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차기 대표 최종 선임…'경영안정 가속화'
경영 공백에도 2분기 호실적…"견조한 성장세 이어갈 듯"
초거대 AI '믿음' 이용료 받는 사업모델 구상…"상품에 초거대 AI 접목"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대표이사 부재라는 경영공백에도 2분기 호실적을 거둔 KT가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사업을 한층 강화한다.

KT는 이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부터 비상 경영에서 정상 경영 체제로 전환해 신사업 성장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분기 작년 대비 3.7% 증가한 6조5475억원의 매출과 25.5% 늘어난 5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실적 발표와 함께 2020년부터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의 수익화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는 초거대 AI 사업 준비를 위해 KT 내 디지털전환(DX) 융합 사업부, 융합기술원, KT클라우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믿음을 이용한 3가지 수익화 과제로 ▲AI 콜센터(AICC) ▲API 개방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모델 개발 ▲그룹사 서비스 내 접목을 통한 소비자간거래(B2C) 수익개발 등을 꼽았다.

KT는 AICC 관련 매출목표를 올해 1000억원 이상으로 게획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B2B와 B2C를 연결하는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2030년에는 매출 3000억원의 이상으로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사옥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KT는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성장하면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7.6% 증가했고, B2C 플랫폼사업(DIGICO B2C)는 같은 기간 매출이 1.2%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는 5G 가입자가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8%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T그룹은 금융, 부동산, 콘텐츠 DX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또 KT클라우드의 경우에는 출범 1년만에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인정받아 6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AI Cloud 본격화와 IDC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로 매출은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T가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대표로 낙점된 김영섭 신임 대표 내정자가 어떤 사업계획을 가지고 KT의 성장을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내정자는 전체 주식의 25% 이상, 주총 참여주식의 60% 찬성을 얻으면 KT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김 내정자가 구현모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디지코(DIGICO)' 전략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김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취임 기간은 2년 7개월로 짧은 기간이어서 성과를 제대로 내기 부족한 시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KT는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지난해 11월 이후 긴 CEO 공백을 깨고 경영정상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EO 선임 후 이사회 중심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논의하고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향후 신임 CEO 후보자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자리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B2B 고객에 API를 개방하고 초거대AI '믿음'의 이용료를 받는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KT 및 그룹사 상품에 초거대AI를 접목해 B2C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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