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선호 높은 국내서 한‧일 대표 브랜드 대결로 관심
현대차 싼타페 부분 변경, 기아 EV9 GT 등 하반기 출시 예정
토요타‧렉서스, 7월 전기‧하이브리드 SUV로 국내 시장 공략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 EV9 [사진=기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토요타가 전기‧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싼타페, 쏘렌토 등 SUV 풀체인지, 부분 변경 등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한국토요타의 이같이 움직임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 판매량 약 142만대 중 SUV 점유율은 약 52.4%(약 74만4000대)다.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 기아,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월간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를 제외한 4개사의 모든 월간 베스트셀링카가 SUV일 정도로 올해도 SUV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싼타페(풀체인지), 아이오닉5 N 등 신형 SUV 모델을 앞세워 이 시장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EV9에 이어 EV9 GT-라인, 쏘렌토(부분 변경), 카니발(부분 변경) 등 대표 SUV들의 신형모델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차량은 현대차가 하반기 내놓을 싼타페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싼타페 5세대는 디젤이 빠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현재 출시 중인 싼타페 4세대 모델은 2018년 국내 SUV 최초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중형 SUV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부분 변경 모델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는 등 기아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풀체인지를 앞둔 4세대 싼타페. [사진=현대차]
풀체인지를 앞둔 4세대 싼타페.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싼타페 신형 모델에 과거 ‘갤로퍼’의 각진 디자인 헤리티지를 적용해 전통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국내 중형 SUV 1위 탈환에 나선다.

또 현대차는 오는 7월 13일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 N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한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는 지난 19일 출시한 대형 전기 SUV EV9의 고성능 모델 EV9 GT-라인을 올해 3분기 출시한다. 기아는 EV9과 EV9 GT-라인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지난해 SUV 최초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쏘렌토의 부분 변경 모델과 지난 5월 베스트셀링카 카니발의 부분 변경 출시를 통해 국내 중‧대형 SU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하게 굳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기아가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카니발 부분 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토요타는 그동안 어코드, 캠리, 렉서스 ES300h 등 세단에 집중됐던 판매 차종을 국내 시장 수요에 맞춰 SUV까지 확대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붙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5월 국내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올해 8.4%로 최근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는 2019년 점유율 21.7%를 기록한 이후 ‘노재팬’ 영향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부터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오는 7월 25일 출시하는 7인승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사진=도요타코리아]
한국토요타가 오는 7월 25일 출시하는 7인승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사진=도요타코리아]

한국토요타는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초의 전기 SUV와 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토요타는 내달 25일 7인승 SUV '하이랜더' 출시를 앞두고 27일부터 전국 공식 딜러 전시장을 통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하이랜더는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총출력 246마력과 복합연비 13.8km/L를 기록하고 있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하이랜더를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며 도요타의 전동화 SUV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국내 SUV 트렌드 속에서 하이랜더는 아웃도어와 친환경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원하시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코리아도 지난 21일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RZ 450e'와 소형 하이브리드 SUV ‘뉴 제너레이션 RX’를 공식 출시했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렉서스다운 전동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V 선호가 높은 만큼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의 SUV 경쟁은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안방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유지할지와 도요타가 국내 SUV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재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