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20일 중국 출시 이틀 만에 매출 10위권
넥슨 블루아카이브 등 서브컬처 게임 중국 진출 예정
일본서도 흥행한 국산 서브컬처…“스토리 등 경쟁력 입증”

지난 20일 중국에 출시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대표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지난 20일 중국에 출시된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대표 이미지. [사진=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서브컬처 게임이 수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의 종주국인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서브컬처 게임 ‘에픽세븐’은 지난 20일 중국에 정시 출시된 이후 3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한 이후 순항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앱스토어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기기 앱마켓인 ‘빌리빌리’와 ‘탭탭’에서도 인기 순위 톱5를 기록 중이다. 국내 모바일게임이 중국 매출 순위권에 든 것은 에픽세븐이 처음이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에픽세븐의 선전으로 향후 중국에 출시될 한국 서브컬처 게임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에픽세븐의 중국 평균 일매출이 7억~10억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픽세븐은 중국 모바일 시장의 경쟁 압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발급을 중단하는 동안 중국 게임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이번 에픽세븐의 성과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스토리, 그래픽 등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 아카이브 등 앞으로 중국에 출시될 서브컬처 게임의 성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브컬처 게임은 3D, 액션, 슈팅, MMORPG 등 기존 인기 장르가 아닌 2D, 미소녀물, 이세계물, 퍼즐, 캐주얼RPG 등 소수 마니아층이 주로 즐기는 장르다.

그동안 한국 게임시장에 비주류였던 서브컬처 게임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 등이 성공을 거두며 주류로 떠올랐다. 또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니케 등은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한국 서브컬처 게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일본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전 세계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3억2000만달러(한화 약 42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CBT 관련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중국 CBT 관련 이미지. [사진=넥슨게임즈]

특히 올해 들어 넥슨이 블루 아카이브로 올린 매출액은 약 9500만달러로 지난해 매출 9470만달러를 약 5개월 만에 넘어섰다.

니케도 지난 4월 글로벌 출시 반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올랐다. 이후 5월과 6월에도 업데이트 이후에는 일본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한국 서브컬처 게임들이 경쟁력을 입증하자 중국도 문을 열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도 서브컬처 게임 바람이 불면서 한국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증)을 받은 국내 게임 12종 중 ▲블루아카이브, 에픽세븐, 엔픽셀 그랑사가 등을 비롯한 미소녀 게임과 ▲넥슨 메이플스토리H5,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 애니메이션 풍의 캐주얼 및 수집형 RPG 게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에픽세븐에 이어 중국 시장에 나설 서브컬처 게임으로 블루 아카이브를 꼽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사 넥슨게임즈는 오는 7월 5일까지 중국 지역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다. 중국 정식 출시는 올해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월 31일 중국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국 사전 예약자 수는 약 260만명을 돌파했다. 또 빌리빌리, 탭탭 등 중국 현지 앱마켓 사전예약 인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하정 연구원은 "에픽세븐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한국산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시장에 출시될 경우 일 평균 10억원 이상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에픽세븐은 지난 20일 중국에서 출시돼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 중"이라며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사전예약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에픽세븐을 앞서고 있어 더 높은 수준의 성과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재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