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 중 24개주 진출…북미 넘어 중남미도
윤홍근 BBQ 회장 “2030년 글로벌 5만개 매장 목표”

BBQ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BBQ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2003년 중국 매장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제너시스BBQ는 올해 해외사업 20주년을 맞았다.

2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오던 BBQ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외식시장이 위기를 맞았을 때도 국내 배달 사업의 노하우를 해외사업에 적용하면서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18일 BBQ에 따르면 현재 BBQ의 해외 매장은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일본, 필리핀 피지, 파나마 등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24개 주에 250개 매장을, 캐나다 주요 지역에서도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5만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BQ는 지난 4월에는 프랜차이즈업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2023 MUFC(Multi-Unit Franchising Conference) 창업박람회'도 참여해 K-치킨을 소개했다.

이달에는 북미에 이어 중남미까지 매장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로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1호점을 오픈했고, 내달 파나마 2호점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매출은 422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59억원이다. 이 중에서 해외수익은 172억원으로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 하지만 BBQ의 해외수익이 현지에서 발생하는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 형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라는 평가다.

BBQ 로열티 수익은 최근 3년 연평균 71.9%씩 상승했고, 해외 매장의 포스(POS) 매출은 2019년 400억원, 2020년 585억원, 2021년 117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BBQ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에서 잘 정착한 매장을 중심으로 직영형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BBQ는 최근 3년간의 급성장이 한류열풍과 함께 국내 배달 시장을 경험한 노하우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팬데믹 시기 갑자기 커진 배달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타 브랜드들이 우왕좌왕할 때 BBQ 미국 매장은 한국의 배달 포장재, 배달 앱과의 제휴 방식을 도입해 빠르게 배달 문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등에 입은 BBQ는 현지 매장에서 K-치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떡볶이, 순두부 등 한식 메뉴를 추가해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도 구축하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이달 미국 50개 주 중 24번째 지역인 미시간주에 1호점을 내면서 “이번 오픈은 미국 전역에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BBQ의 행보가 얼마만큼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 지표”라며 “이어지는 신규 매장 진출을 통해 북미 시장을 포함해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치킨의 본고장도 미국, 프랜차이즈의 본고장도 미국이다.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미국에서 이 정도 성과를 거두는 것은 엄청난 기록”이라며 “라이벌은 KFC가 아니라 맥도날드다. BBQ치킨이 맛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BBQ가 맥도날드를 경쟁 상대로 지목한 것은 가맹점수에서 4만여개(2022년 기준)로 세게 1위인 이 회사를 넘어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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