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 참가
세계 최초 실제 선박 '요람에서 무덤까지' 탄소배출 산출키로

'노르시핑 2023' 현장에 마련된 HD한국조선해양 부스.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 2023’에 참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선사 및 선급과 조선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 HD현대중공업과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세계 최초로 실제 선박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즉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 운항, 폐선까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결과를 담은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크누센 소유의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선박 1척 건조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분석,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이드선급은 탄소배출량 산출 모델링 개발을 담당하고,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보수, 폐기 단계에서 배출량 산출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제공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탄소 감축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노르시핑에서 LR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 선박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중요한 핵심 화물이 될 액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함께 운송할 수 있어, 향후 기후 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포집과 저장에 활용되는 LCO2운반선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8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시스템(LFSS)에 대한 AIP도 획득했다. 메탄올 LFSS는 메탄올 추진선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이 노르시핑 기간 중 임기택 IMO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이 노르시핑 기간 중 임기택 IMO 사무총장과 만나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기선 사장은 노르시핑 기간 중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만나 친환경·디지털 등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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