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적자에 자본총계, 자본금보다 낮아져
매각가, 로열티 협상에 따라 M&A 성패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비록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48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78억원까지 줄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9950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을 합친 매출은 1조1770억원으로, 1988년 국내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등에 따른 원재료 가격 급등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배달 등 외주용역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 278억원, 순손실 362억원을 기록했다. 또 연속 적자로 자본총계가 2021년 783억원에서 지난해 42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자본금(699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48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크게 줄인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국맥도날드는 동원산업과 인수합병(M&A)을 검토했지만, 지난 2일 동원 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매각절차는 종료됐다. 업계에서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제시한 매각가(5000 원)와 동원이 책정한 인수가(2000억원)의 격차, 수익성 여부와 관계없이 매출 기준으로 5%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이 거래 불발 사유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가 본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620억원으로 전년(543억 원)보다 14.1% 늘었다.

아울러 국내 M&A시장에는 한국맥도날드 외에도 버거킹, 맘스터치, 매드포갈릭 등 대형 외식프랜차이즈 매물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매물은 많은 반면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로 자금줄이 말라 마땅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인수 가격을 낮춘 KFC만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는 KG그룹이 2017년 500억원에 인수한 KFC 코리아 지분 100%를 지난 4월 오케스트라PE에 6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인수예상가는 1000억원에 달했지만, 협상을 통해 가격을 낮추며 거래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현금여력이 충분하고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동원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했지만, 새로운 인수대상자 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프랜차이즈 1위 맥도날드의 M&A는 매각가, 로열티 협상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 물색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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