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AI·네트워크 역량 활용 로봇 서비스 사업 확대
KT, 베어로보틱스·LG전자와 협업 AI 서비스로봇 2종 출시
LGU+, 매장 효율 높인 'U+서빙로봇' 출시...전용 앱 개발
SKT, 자율주행 순찰로봇·무인 커피로봇 개발...서비스 역량 강화

베어로보틱스에서 제작한 KT의 차세대 KT AI 서비스로봇 모습. [사진=KT]
베어로보틱스에서 제작한 KT의 차세대 KT AI 서비스로봇 모습. [사진=KT]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최근 자신들의 AI(인공지능) 역량과 네트워크, 영상인식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은 이통3사가 주력인 통신을 이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대표 사업이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로봇 산업에 서비스와 콘텐츠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0년 352억4000만달러(약 47조2600억원)에서 2027년 1409억4000만달러(약 189조42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최근 베어로보틱스, LG전자와 협력해 '차세대 AI 서비스로봇' 2종을 출시했다. 

'차세대 AI 서비스로봇'은 기존 모델에서 주행 안정성과 마케팅 활용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까지 포함해 KT는 총 5종의 AI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로봇별로 보면 베어로보틱스가 제작한 AI 서비스로봇은 주행 안정성을 비롯해 무게 반응형 트레이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4단 트레이를 제공해 반찬과 국물요리가 많은 국내 매장에 적합하다.

LG전자의 AI 서비스로봇은 6개의 독립 서스펜션, 라이다·3D 카메라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개선됐다. 디스플레이에 원하는 안내문구를 노출시키는 고객 안내모드 기능을 통해 안내로봇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 매장에 제공되는 CMS(콘텐츠 관리 시스템)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재생할 수 있어 매장 홍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1일 'KT AI실내배송로봇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 상무, 이상욱 제주신화월드 호스피탈리티 F&B 상무, 양동규 호스피탈리티 룸 상무,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 모습. [사진=KT] 
지난 21일 'KT AI실내배송로봇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 상무, 이상욱 제주신화월드 호스피탈리티 F&B 상무, 양동규 호스피탈리티 룸 상무,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 모습. [사진=KT] 

앞서 KT는 지난 21일 제주신화월드에 AI 실내 배송로봇을 도입하고 객실 로봇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캠핑장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캠핑톡과 대형 캠핑장 운영사인 캠핑아웃도어와 함께 실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단순한 로봇 사업자가 아닌 로봇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며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호출벨 등 사업자들과 연동을 통해 통합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신형 클로이 서브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식당에서 신형 클로이 서브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LG전자의 신형 서빙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활용한 ‘U+서빙로봇’ 서비스를 출시했다.

'U+서빙로봇' 서비스는 6개의 독립 서스펜션과 라이다 센서, 3D 카메라를 탑재한 3세대 클로이 서브봇을 활용해 액체가 담긴 음식을 안전하게 서빙한다.

기존 제품 대비 더 넓은 트레이를 갖춰 최대 40㎏까지 물건을 안전하게 나를 수 있으며 로봇간 다이렉트 통신 기능을 통해 10대 이상의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다.

또 테이블오더, 호출벨 등과 연동해 고객이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PC 메뉴판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으며 주방과 홀을 오고 가는 종업원의 동선을 줄여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테이블오더 솔루션 기업과 협력해 식당 외에도 호텔, 골프장 등에서 U+서빙로봇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며 전용 모바일 앱도 출시할 방침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서비스 로봇 사업에서 필요한 ▲고객컨설팅 ▲시범운영 ▲설치·유지보수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자동화 플랫폼 업체 '빅웨이브로보틱스'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AI순찰로봇’ 시범 테스트 모습. [사진=SK텔레콤]
덕성여대 캠퍼스에서 ‘AI순찰로봇’ 시범 테스트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자체 보유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제조업체 뉴빌리티, 보안전문 기업 SK쉴더스와 협업해 자율주행 순찰로봇 개발·사업화에 나섰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은 자사 AI 영상인식 및 전송기술을 뉴빌리티가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기술 및 원격관제 솔루션에 적용하고, SK쉴더스의 보안 솔루션 및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서비스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지난 1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인 ‘AI바리스타로봇’을 출시하며 로봇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I바리스타로봇'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조 기술에 SK텔레콤의 다양한 빅테크 기술을 결합한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다. 커피부터 에이드까지 20여종의 다양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바리스타로봇'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국내 커피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씨메스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를 넘어 미국 물류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로봇 서비스를 운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AI, 네트워크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다양한 매장 환경, 동선 패턴 등에 맞춤형 B2C(개인간거래),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로봇 서비스 생태계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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