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앞세워 3월 신규 회원수 8개 카드사 중 '톱'
신한·삼성, 기업과 데이터 협력 확대…'데이터전문기관' 지정 앞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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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시장 1·2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3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로 신규회원을 늘리며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의 신용카드(개인) 신규 회원수는 20만3000명으로 전월 신규 회원수 11만2000명보다 81.3% 증가했다.

전업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가운데 신규 회원수가 가장 컸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협업해 지난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시장 점유율 3위인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라는 간편결제로 회원수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1위,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를 선점해 신사업 발굴로 업계 상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 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순이다.

신한카드는 2021년 10월 SK텔레콤(SKT),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데이터사업 공동 브랜드 '그랜데이터(GranData)'를 출범했다.

최근 금융결제원,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SK C&C, TG360, 누리플렉스 등 공공·민간 데이터를 보유하고 활용하는 기관·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했다.

데이터 수집·결합·분석을 통해 데이터 결합상품과 데이터 기반 정기구독 서비스 등 기업의 마케팅 전략·소비자 분석·미래시장 대응에 유의미한 상품을 지속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참여기업을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민간기업 대상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8일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제휴를 통해 참여사들의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상품을 기획·판매하고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된 후 현재 본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금융회사간 또는 금융사와 비금융사간 가명정보를 결합하는 기관으로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위가 지정한다.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 결합을 원하는 두 회사의 가명정보를 결합 후 양사에 제공해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

양 사 모두 본업은 물론 강점으로 보유한 데이터 역량을 통해 신사업 확장을 지속 발굴해 나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는 모든 카드사가 관심갖고 있는 사업"이라며 "그러나 아직 데이터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이 명확하지는 않아 빅데이터나 디지털 역량이 높은 상위 카드사들이 중점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카드나 삼성카드가 최근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해 활발하게 나서는 것도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고 선점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경제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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