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한파 속 프리미엄 시장서 OLED TV 성장세
삼섬전자, 10년만에 OLED TV 국내 시장 출시 본격 경쟁 가담
LG전자, 글로벌 OLED TV 업계 1위...올해 누적 2000만대 목표
삼성·LG전자, 미국 시장서 OLED TV 할인 판매 등 경쟁 본격화

왼쪽부터 삼성전자, LG전자 전경. [사진=각사}
왼쪽부터 삼성전자, LG전자 전경. [사진=각사}

글로벌 TV 시장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10년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재도전하고 이 시장을 만든 LG전자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OLED TV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전체 TV시장에서는 OLED TV의 비중은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재진출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본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OLED TV 제조사들이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진입 장벽으로 지목된 가격 경쟁에도 나서고 있어 TV시장 구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OLED TV 사전 판매 안내 공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OLED TV 사전 판매 안내 공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199만대로 전분기 대비 24.3%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근 10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OLED TV는 전년대비 7.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속속 OLED TV 신제품 출시와 개발에 나서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네오 QLED·OLED TV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수율 문제와 시장성 문제로 1년 만에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 이후 기술진입 장벽과 대중성의 흐름을 쫓아 UHD TV로 선회한 후엔 LCD 위에 퀀텀닷(QD) 필름을 입힌 QLED TV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지난해 3월 북미·유럽에 OLED TV를 출시했으며 이달 상징성이 큰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네오QLED와 OLED TV 신제품에 대한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대상 모델은 ▲네오QLED 8K(QNC700 75·65인치) ▲네오QLED(QNC85 85·75·65·55인치, QNC90 50·43인치) ▲OLED(SC95 77·65·55인치) 등이다.

왼쪽부터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왼쪽부터 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8일 서초 연구&개발 캠퍼스에서 지난 10년간 OLED TV 시장을 이끌어온 혁신 기술과 2023년형 OLED TV 신제품을 소개했다.

신제품은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해진 'LG 올레드 에보(G·C시리즈)'를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B·A시리즈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롤러블, 8K 등 최고의 기술 혁신이 담긴 R·Z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로 구성했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을 철수한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올해 누적 2000만대 판매 기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의 점유율은 2019년 20%에서 2020년 24%, 2021년 29%, 2022년 31.6%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유럽과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비중이 각각 51%, 44%에 이른다. 옴디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OLED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741만대를 기록하며 2026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가격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양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2년형 65인치 4K OLED TV 제품을 1999.99달러(약 259만원)에 판매 중이다. 기존 2999.99달러(약 389만원)에서 1000달러(약 120만원) 할인된 가격이다.

2022년형 55인치 4K OLED TV는 2199.99달러에서 600달러 할인한 1599.99달러(약 207만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사전판매를 통해 OLED TV를 구매할 경우 77인치 모델과 프리스타일 패키지를 72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패키지의 기본 가격은 918만원인데 189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도 북미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서 구형 77인치 A2(보급형) OLED TV를 약 1000달러 할인해 판매 중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이달 중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300만원 상당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일본 대표 TV 제조사인 소니도 최근 글로벌 TV시장에서 O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가격을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 인하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불황 속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TV가 주력 모델로 성장하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제조사들이 속속 OLED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을 무기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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