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비상경제장관회의서 'K-네트워크 2030 전략' 발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위해 당초 2030년 상용화 계획서 2년 단축
내년 '와이파이7' 본격 추진...6000억원 규모 연구개발 예타 착수
통신 서비스 수용 능력 위해 해저케이블 등 시설 고도화 추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6G 상용화 계획이 기존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상정하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모범국가 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기술패권경쟁 심화로 네트워크에 대한 수요와 역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향후 네트워크 경쟁력이 곧 산업 혁신과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6G 상용화 계획을 앞당겼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6G 기술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를 3대 목표로 설정했다.

그동안 원천기술 개발 중심이던 6G 연구에서 빠른 상용화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와 오픈랜 기술개발까지 병행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6253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독일의 특허 정보 분석업체 아이피리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5G 국제 표준특허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5.9%로 중국(2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6G 표준특허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에는 주요국 통신사, 제조사, 표준 전문가, 장관급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6G 연구성과를 모아 시연하는 '사전(Pre)-6G 비전 페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6G 등 미래 통신 기술은 지상을 넘어 공중으로 서비스 공간이 확장될 것으로 판단하고 저궤도 위성통신의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망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7년에 저궤도 통신위성을 시험 발사하고 2030년 이후에는 국방 분야에서 위성통신 기술을 본격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른 양자 통신 시장 선점을 목표로 양자 인터넷 시범망 '퀀텀 알파넷' 구축, 양자 암호 통신 공공분야 확산, 양자 내성 암호 기술 개발과 실증에도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고성능 통신 서비스 수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해저케이블, 백본망 등의 네트워크 기반 시설도 고도화를 추진한다.

국내로 들어오는 국제 해저케이블 용량을 지난해 기준 200Tbps(초당 테라비트)에서 2030년 260Tbps로 늘리고 부산·거제 중심인 육양국(Landing Facilities) 설비를 여러 지역으로 다변화한다.

광 통신 백본망의 전송 속도는 2026년까지 2배, 2030년까지 4배로 높일 계획이다.

건물 내부 등 구내망은 올해 6월부터 신축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 전면화를 시작으로 와이파이 6E(6㎓) 활용을 확대하면서 내년부터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 7'로 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초성능·초대역의 차세대 네트워크의 전력 소모가 심한 점을 고려해 통신용 AI(인공지능) 반도체를 통한 저전력·고효율 기술을 확보하고 통신 분야 전력 소모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반도체 및 AI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장비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역량이 취약한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지원하고 수출액 500만달러 이상,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이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을 현재 5개에서 2030년까지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픈랜 핵심 장비·부품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정부와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장비 간 상호운용 실증 행사 '플러그 페스트'도 매년 열어 오픈랜 국제인증 체계(K-OTIC)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6G·양자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뒷받침할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ICT 연구센터(ITRC)'를 확대하고 올해부터 네트워크 특성화 대학원을 신설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민관 협력에 기반한 6G·오픈랜·위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임하면서 네트워크 장비 수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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