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악화에도 해외여행 수요 늘어
'키캉스(키즈+호캉스)' 패키지로 맞대응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내 바운스트램폴린파크에서 한 가족이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내 바운스트램폴린파크에서 한 가족이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 업계가 '키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 폭발로 국내 호텔과 리조트를 찾는 수요가 줄자 ‘키캉스(키즈+호캉스)’ 패키지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리조트와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등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을 자녀로 둔 수요층을 겨낭한 '키캉스' 패키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8일까지 ‘펀 키즈 월드(Fun Kids World)’ 패키지를 판매한다. 주요 타깃 고객은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이다. 아이들은 프로맘킨더나 째깍섬과 같은 키즈 시설에서 보육교사가 전담 케어하고, 부모는 개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은 이달까지 메타버스 가상현실(VR) 기기를 대여해주는 ‘윈터 원더스’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패밀리 바이 JW’ 패키지를 선택하면 객실 내에 인디언 텐트와 매트가 설치되고, 140조각 퍼즐 세트가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는 호텔들도 있다.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호텔은 올해 8월까지 성인 2인과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트래블 위드 키즈 패키지(Travel with Kids Package)’를 제공한다. 패키지는 영유아용 화장품 3종 세트를 포함해 아이들 준비물 가방의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캉스와 키덜트를 함께 공략한 서울드래곤시티 포켓몬스터 객실의 모습이다. [사진=호텔플랙스 서울드래곤시티]
키캉스와 키덜트를 함께 공략한 서울드래곤시티 포켓몬스터 객실의 모습이다. [사진=호텔플랙스 서울드래곤시티]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키즈 고객 유치를 위해 '핑크퐁 아기상어 키즈 포레스트'를 선보였다. 기존 아기상어 캐릭터 객실과 어메니티에 컬러링북, 색연필, 반다나 키트와 핑크퐁 기프트북을 더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해 키즈와 키덜트 고객 전용 패키지를 꾸렸다. 포켓몬스터가 그려진 각종 아이템으로 꾸며진 포켓몬스터 테마룸은 객실에서 사용한 후 가지고 갈 수 있는 포켓몬스터 한정판 어메니티까지 제공한다.

호텔업계가 최근 '키캉스'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내국인 관광객의 해외 이탈과 중국 관광객 유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여행이나 숙박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아이'에 투자하는 소비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객실 예약율이 전년대비 현저히 줄었다”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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