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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업계가 지난해 두 차례의 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 다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10일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평균 3%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메뉴별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이 오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가격을 올린 후 6개월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약 1년 사이 세 차례의 가격 인상이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르고,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으로 조정된다.

같은 날 신세계푸드도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메뉴 23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4.8% 올린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는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오른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8월 인상한 이후 6개월 만에 또 올렸다.

지난해 6월 가격을 인상했던 롯데리아는 지난 2일 이미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씩 올리는 것으로 조정했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고,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이 됐다.

KFC는 지난해 1월과 7월 한 차례씩 가격을 인상한지 약 7개월 만인 이달 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월 4700원이었던 징거버거가 올해 2월에는 5500원이 돼 3번의 인상 이후 총 14.5%가 올랐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의 인상 주기는 1년에 1번이었지만, 최근에는 두 번 이상 단행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달리는 업체가 인상을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정부가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당분간 물가 안정에 정책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 프랜차이즈 업체 측에서는 전기세와 난방비의 부담으로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올리지 않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료값이 오른 탓도 있지만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가맹점주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짧아지는 가격 인상 주기에 원부자재 상승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기업에서 물가상승 부담을 감당하기보다 이윤을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고,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식품물가는 체감물가이기 때문에 국민이 느끼는 가격 인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업체들이 원자재 조달 등에서 비용절감을 하면서 사회적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모닝경제 이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