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LGU+ 시작 8일·9일 각각 SKT·KT 지난해 실적 발표
2021년 대비 10.5% 증가 합산 영업익 4조4691억원 전망
5G 가입자 증가·비통신 신사업 성장에 불황 불구 호실적
정부, 통신비 인하 기조 속 '5G 중간요금제' 추가 요구 가능성

이동 통신3사의 로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동 통신3사의 로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5G(5세대 이통통신)와 콘텐츠 등 비통신사업의 호조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3사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대 3사 합산 영업이익 최고 실적인 2010년 4조9830억원에 이어 두 번째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부문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의 순증과 함께 콘텐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비통신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내달 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8일과 9일 각각 SK텔레콤과 KT가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통신 부문과 비통신 부문의 '쌍끌이' 성장으로 호실적이 확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합산 매출 56조9347억원, 영업이익 4조4691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수치다.

2021년도 같은 이유로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4조원을 넘은 4조38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통3사가 2년 연속해서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매출 17조3273억원, 영업이익 1조6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7% 늘어난 수치다.

KT는 매출 25조6479억원과 영업이익 1조77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6.2% 증가한 것이다. KT가 시장 전망치대로 실적을 기록하면 역대 최고 매출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9595억원과 영업이익은 1조2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이와 같은 통신3사의 실적 고공행진은 가입자당평균매출이 높은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떄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통신3사의 5G 가입자 수는 2740만72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2013만9894명)과 비교해 726만7332명이 증가했다.

상용화 5년차를 맞이한 5G 가입자의 비중도 역시 통신3사 모두 과반을 기록하며 주력 통신망으로 자리잡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5G 비중은 53%, KT는 57%, LG유플러스는 50%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 사업인 통신부문과 더불어 비통신부문의 성장도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신사들은 각각 AI컴퍼니,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플랫폼 기업등을 내세우며 콘텐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IDC 등 비통신 부문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중심의 아이버스 전략에 따라 이프랜드의 메타버스 서비스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구독 서비스인 T우주의 실사용자 최근 140만명(지난해 11월 기준)을 넘어섰다.

KT는 디지코 전략에 따라 AI와 미디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T의 비통신 사업 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도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웹 3.0)을 기반으로 'U+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경기 속 호실적이 통신3사에 대한 요금 인하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이달 4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에서 '5G 어르신 요금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5G 중간요금제의 세분화'를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지난해 호실적은 5G 서비스 초기와 달리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과도한 보조금 등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비통신 영역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에는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40~70GB 용량의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를 유도하고 있고 3.7~4.0㎓ 대역 주파수의 대한 추가 배분 등이 예상돼 설비투자 부담 증가 등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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