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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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서 축구경기 중 팬들의 난동이 발생해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밤 자바 말랑 리젠시의 칸주루한 구장에서 진행된 축구 경기 도중 팬들이 난동을 벌이면서 최소 12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가 끝나 뒤 팬들이 경기장에 뛰어들면서 일어났다.

이날 아르마는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게 3대 2로 패배했다. 아르마가 홈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이다.

이에 흥분한 아르마 팬들 수천명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고, 이를 본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팬들도 경기장으로 쏟아졌다.

순식간에 경기장은 인파로 가득찼고, 현지 경찰은 난입한 관중들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를 쐈다.

그런데 이를 듣고 놀란 수백명이 출구 쪽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깔리고 질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말랑 리젠시 당국자는 "인파가 서로 깔리고 질식하면서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라며 "수백 명은 다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관도 2명 포함됐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 중에서도 계속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차 10대를 비롯해 차량 13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번 사고를 이유로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문화체육관광부도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검토하고, 축구장 내 안전 상황을 다시 들여다볼 방침이다.

굿모닝경제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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